아이러브펫 이란 방송에서 연락을 받고 개를 만나러 간 곳은 청주입니다.
9살된 푸들이며 발바닥을 심하게 핥아 문제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개는 발바닥을
심하게 핥는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외부경계가 심하고 짖으며
주인에게 반응이 없으며
먹을 것을 거부하고
공격성을 보이기도 하고
특정한 차에
이상한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의사가 질병을 진단하기 위한 것과 비슷한 과정입니다.
말못하는 동물들의 마음을 알기위해서는
사람의 질병을 진단하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또 보호자의 객관적인 답변이 필요합니다. 대개 20페이지 이상의 설문지를 작성하게 됩다.
항간에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의 이야기들이 오고갑니다.
어떤 문제를 진단하는데 의사의 도움을 받을 것인지
무속인이나 점쟁이의 도움을 받을 것인지는 사람이라면 본인이 결정하겠지만
개들의 경우엔 보호자가 결정해 주는 수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개의 마음을 알고 싶은 것은 개와 함께 사는 모든 사람의 마음이겠지만
어떤 선택을 할 지는 여러분의 결정입니다.
<History Taking & Symptom, Sign>
보호자와의 면담과 설문지 작성을 통해 얻어진 그동안의 이력 및 현재 증상입니다.
- 강아지때부터 9세까지 경기도 가정에서(보호자의 부모님댁) 살았으며
새끼를 낳았음(8년전)
- 새끼에게서 암이 발견되어 수술을 위해 함께 거주지를 이동하기로 결정함
2개월전 그동안 살던 집을 떠나 지금의 거주지로 오는 과정 중
함께 오던 개(딸)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잃어버림
- 휴게소에서 잃어버린 개를 찾아 새벽 5시까지 찾아다님
- 그 당시 타고 있었던 차에 타는 경우 howling 등 이상행동을 보임
- 먹는 것을 거부하므로 사료를 손으로 강제로 먹임
보호자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며
사료를 어떻게든 먹이려고 함
개는 잃어버린 딸을 그리워하며
괴로워하고 있다고 추측함
- 현재 밤동안은 보호자와 거주하며 낮시간동안은 식당에 맡겨놓고 있음
- 개가 거주하는 식당은 배달음식점으로 배달하는 분들과 오토바이가 수시로 오고가고 있음
- 어떤 물건에 집착을 보이며 주인에게 공격성을 보임
청주에 도착하였습니다....^^ 제가 가서 처음하는 일은 그저 개를 오랜시간 지켜보는 것입니다.
말못하는 동물을 파악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관찰력과 집중 그리고 기본지식일 것입니다.
인간의 선입견이 다가서는 순간 어쩌면 진실은 가려지기 때문입니다.
<Diagnosis and Treatement>
진단과 치료방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강박행동문제(Compulsive Behavior Problems)
자신의 몸의 일부나 사람 바닥이나 가구 등을 과도하게 핥는 행동은 강박행동의 일종이며 발목이나 발가락 부위를 과도하게 핥는 경우 털이 빠지는 부작용부터 피부가 붓거나 육아종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수의학적 문제와 행동문제가 공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의검진과 행동치료가 병행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기 몸을 핥는 것은 래브라도 리트리버나 골든 리트리버, 도레르만 핀셔 등 대형견종에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가구나 바닥을 핥는 것은 대부분 문제가 덜하지만 때로는 아래턱이나 입술에 찰과상 등을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경우는 스트레스와 심리적 갈등에서 비롯된 강박행동으로
오랜 시간 지내온 주거환경의 급작스러운 변화와
함께 사는 가족구성원의 급격한 변화가 주원인입니다.
또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잃어버린 개를 찾아헤매는 동안의 흥분과 불안감이 개에게 전달되었고
또 그 시간동안 자신에게는 큰 관심이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기에
개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이 후 새로운 주거지가 낯설고 어수선하고
또 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불안한 환경이었던 것도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스스로 해소하기 위한 행동으로
개는 핥거나 털손질을 하는 등 단순한 반복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사람의 경우 불안하면 손톱을 물어뜯거나 머리를 긁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먹지 않는 부분에 대해>
불안감과 스트레스로
제가 하는 가장 많은 일 중 하나는 보호자와의 면담입니다.
사람의 시각과 개인적인 편견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개를 바라보도록 도와드리는 일입니다.
이번 경우에서도 사람의 시각과 달리...
자기 딸을 잃어버린 것 보다는
스스로가 받은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현재 문제행동의 주원인이었으며
밥을 먹지 않는 것 역시 주인의 과도한 관심에서 비롯된 안좋은 기억이 원인이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강박행동을 만들 정도의
만성스트레스와 흥분성, 불안감 등을 조절하기 위해
안정감과 강력한 리더쉽이 요구됩니다.
또 예측가능하고 조절 가능한 사건들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보호자분에게 드린 치료의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개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한 생활지침을 따른다.
(한국클리커 트레이닝 센터에서 교육시 나눠드리는 교재를 전달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30분간 산책과 달리기를 한다.
자유급식을 중지하고 정해진 시간에 10분간만 사료를 주고 먹지 않으면 치운다.
간식은 주지 않는다.
신선한 물은 항상 먹을 수 있도록 한다.
개에게 소리지르거나 큰소리를 내거나 야단치지 않는다.
개의 몸에 손을 대서 어떤 행동을 만들거나 하지 못하게 하지 않는다.
하루에 두 번 5분간 클리커 트레이닝을 실시한다.
- 정식교육과정을 해드리긴 어려우므로
일단 견주와 눈을 맞추는 eye contact만 실시하도록 하였으며
좋은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 클릭하고 간식을 주는 일반적인 부분만 시행해보도록 하였다
원래 살던 집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라면 하루 빨리 원래 집으로 보내도록 한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개를 개답게 개의 눈높이에서 봐줄때
개들은 가장 행복할 수 있습니다.
내가 사랑이라고 생각된다고 그 것을 개에게 강요하지 마십시오
내가 원하는 부분을 강요하지 말고 개를 그저 개로서 봐주십시오
훈련이라고 개를 힘으로 다루지 말고 야단치고 소리치지 마십시오
그 것은 아마 사람에게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한국HAB협회 http://club.cyworld.com/dogisdog
한국클리커 트레이닝 센터 http://cafe.naver.com/dogisd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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