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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픈 이야기들

다홍치마만 보아서는...

by braceinfo 2008. 8. 8.
진료가 없는 오전...서점에 다녀오다.

관심있는 분야의 책들의 신간을 둘러보고 오늘의 주목적인 영문법책을 살펴본다.
아들의 영어공부를 도와주기로 했기때문이다.
사실 언어를 마음과 머리와 입이 아닌 공식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것 자체를
상당히 맘에 안들어 하지만 그 언어의 느낌을 몸으로 느낄 수 없는 경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해야한다는 것에 울며겨자먹기로 동의하고 책을 고른다.
그 놈이 그 놈 ㅠㅠ


옆에 쭈그려 앉아 하단의 책을 고르던 두 명의 여학생이 한마디씩 한다..
" 야..이거 2만 2천원이라는데..."
'뭐~ 그렇게 얇은데? 이건 이렇게 두꺼운데 만육천원이야~'

여학생들은 무게를 달아 폐지를 구하러 온 것일까?
돌아서서 생각을 해본다..

책의 가격은 종이의 질이나 무게, 두께가 아니라 그 안의 지식일 것이다.
저자를 보고 목차를 보고 내용을 보고
또 디자인과 편집상태를 보고...

그러고 보니 국내서적과 외국서적의 차이점도 생각해보게 된다.
누런 갱지에 금방이라도 찢어질 것 같은 표지..
그런 류의 소설책을 국내에서 보기는 참 어렵다

어떤 물건이나 행위에 대해 비용을 지불한다면
그 비용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은 모든 사람의 공통점일 것이다.
하지만 비용지불의 가치판단기준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내가 무엇에 비용을 지불하는가는 고민해야할 것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것이 결코 잘못된 말은 아니지만...
그저 다홍치마만 보아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가끔 만나는 치료비가 재료비라고 생각하는 환자들에게도 같은 느낌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