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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뭐가 되려고 하니?

by braceinfo 2008. 9. 27.

학생들의 숙제중에 장래희망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하라는 숙제가 있습니다.

이메일로 수많은 글들이 날라옵니다. 그때마다 늘상 저의 대답은 그렇습니다.

 [약속하고 오거라 시간을 내어줄테니 장래 네가 되고 싶다는 직업이라면
옆에서 보고 또 직접 만나보고 궁금한 것을 물어볼 정도의  의지는 있어야
그게 꿈이고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게 아니겠니?
그저 숙제를 위한 거라면 답변메일을 작성하기 위한 내 시간을 내어 줄 순 없다]

그런 수많은 답변메일을 보낸 중 두 녀석이 치과로 찾아왔습니다.

청소년수련관에서 지도선생님 한 분과 함께요~

왜 치과의사가 되려고 하니?
...................
치과의사는 뭘 하는 사람인거 같으니?
..................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안타깝게도 많은 것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대학을 8년 다니고 전공을 하기 위해
또다시 4년을 공부하고 남자의 경우는 3년 군대를 다녀오고
그리곤 경력을 위해 대학병원에서 수년 더 공부하고
그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5-20년의 세월이 흘러야
제대로된(?) 치과의사가 하나 만들어지는거죠~

아이들이 한 숨을 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치과의사가 되면 뭘 할려고 하니?
돈을 벌려면 다른 직업도 많이 있을텐데
왜 꿈이 치과의사라며 벌이에 대한 것 말고는 궁금한게 없니?


꿈이 치과의사라고 찾아왔으면

그 꿈에 맞는 기대감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나는 국민학생부터 늘상 꿈이 치과의사였다.


한 번 도 바뀌지 않는 내 꿈을 향해 살았고 지금 그 꿈안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그리던 치과의사는 어떤 것이었을까?
아버지가 내 모델이었음은 분명한 것 같다.
아마 그 아버지의 모습에 내가 원하는 모습을 살짝 덧붙인 모습이
나의 꿈..치과의사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가운과 병원, 환자들...고맙다고 인사하고 돌아서는 사람들. 아버지의 미소와 인사
늦은 저녁이지만 집에 돌아와서도 환자의 모형을 보거나 장치를 만들던 모습
그 옆에서 남은 재료를 꼼지락거리던 나..


 무뚝뚝한 사람이었지만 무엇보다 가정을 소중히 하던 한 남자.
살면서 가정과 병원, 가족과 환자가 세상의 전부였던 사람
아마 그런 사람이 치과의사였으리라....


 나도 동네에서 한 엄마와 아이를 치료하고
그 아이가 자라 커나가는 걸 보고 또 아이가 자라나 결혼한 후
그 아이의 아이를 치료하면서 그렇게 웃고있는 모습의
할아버지 치과의사가 꿈이었던 것 같다.


 현실은 물론 그렇지 않다


마음을 다해 치료해준 환자도
그 마음보다는 치료비를 지불한 것에 대한 계산기만이 돌아가고


반대로 마음으로 치료하는 치과의사보다는 계산기를 두드리는 치과의사도 많고


누가 먼저 문제인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치과의사가 꿈인 아이들의 마음에는
현실이 아닌 꿈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 마음 속의 꿈이 현실에 부딪혀 아주 조금씩 떨어져 나가더라도
꿈...그 고갱이만은 남아 날 지켜줄 수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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