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리고...

미국에서 온 전화...

by braceinfo 2008. 12. 2.
오늘 아침...
병원 홈페이지 온라인 상담란에 답글을 달다가 정말 너무나 깜짝 놀랐다.

미국 Boston Harvard 치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장명우 교수님이 적은 글이 있는게 아닌가?

지난 주 강남성모병원에서 수련받았던 선생들과 송년회를 했는데...
그때 명우형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 그때가 1999년이었나보다..
명우형이 보철과 교수로 계셨고 내가 교정과 전임의로 있었고
수련의들과 공부도 하고 사는 이야기도 하며
치과대학의 교수 제자 분위기와는 또 다른 인간적인 맛을 느끼며
강남성모병원에서 병원 생활을 하던 그 때

그때가 어쩌면 강남성모병원의 전성기였다고들 이야기하기도 한다.
늦은 시간까지 수련의들과 공부도 했고 교정과를 발전(?)시켜보겠다고 많은 일들도 하고
그렇게 지내던 사람들이 교수, 수련의라는 계급(?)을 버리고 만나던 모임이
"끈" 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짧은 수련기간동안 만난 관계일지 몰라도
인연의 "끈"  관계의 "끈" 사랑의 '끈" 을 잘 붙들고 살아가자고..

매년 1-2번씩 만나는 모임에서
이제 내가 뭔가를 가르쳤다고 생각했던 녀석이 원장이고 또 교수가 되었다.

한 편으로는 다들 수련동기인데
그들의 모임에 어쩌면 다소 어렵거나 껄끄러울지도 모를 나를 불러주는게 고맙기도 하다.
그 모임의 대장이 명우형이었고 오래전 미국으로 떠나셨다.
이젠 하바드 치과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BS에 어제 내 얼굴이 잠깐 스쳐지나갔는데...그걸 보셨단다.
오늘 아침 그렇게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지나버렸구나.
공항에서 장난감 하나를 사주며 인사했던 명우형의 아들은 이제 17살이 되었단다.
하긴 내 아이도 이제 중학교에 갈 때가 되었으니..

세월이 흘러 10여년동안 꾸준히 웃으며 얼굴볼 수있었던 녀석들이 있고
또 오랫만에 전화를 해서 가슴뛰고 눈물나게 반가운 사람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인 것 같다.

그리운 사람들을 돌아보는 게 연말인거 같다.
 
제자들이 찾아오고 또 그렇게 웃으며 만나고
또 한 편 내가 찾아줄만 한 선생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바깥은 12월이지만 마음은 봄햇살이다. 


 

'----------- > 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근을 금합니다.  (0) 2008.12.04
성격테스트 MBTI  (2) 2008.12.02
말을 해야 한다...  (2) 2008.12.01
내가 산다는 것  (1) 2008.10.31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하기  (2) 2008.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