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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치과치료이야기

구토유발자를 대처하는 자세

by braceinfo 2010. 6. 14.




어디선가 스물스물 냄새가...

아니 이게 무슨 냄새야!

방귀 냄새라고 하기엔 엉덩이 근방에서 올라오지는 않고,
암내라고 하기엔 페로몬을 함유한 땀내가 맡아지지는 않고..


그렇다.
이것은 입냄새가 분명하다.


사랑이저만치날아가네 (출처:엑스포츠 뉴스)



언젠가 컬투쇼 <사연 진품명품> 코너에서 10점 만점을 받았던
[내 친구 입냄새 이야기]와 똑같은 시츄에이션이다.
참고 참았던 재채기 한 번에 버스 안이 초토화 되었다던...
나는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색~색~] 숨을 내쉴 때마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_-;
시간이 흐르자 구토가 나올 것 같이 되었...
버스는 이미 만차, 서있을 수도 앉아있을 수도 없게 되자
나는 이 <구토유발자>에게 한 마디 하고 싶어졌으나 그 생각은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숨쉬지 말라고? ㅠ_ㅠ


그러나 이런 말이 있다.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고.
일단 버스문을 열고 싶었지만 그 문은 닫혔으니;;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 원인을 알아보자.


원인을 추적하려면 단서, 즉 증상부터 살펴봐야 한다. 일단 입냄새는 주 증상인데...
잘 자다가 전화벨소리에 깬 피의자! 그를 슬쩍 살펴보니



(출처: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



입안이 헐어있다!




그렇다면 범인은 구강 궤양?

입냄새를 유발하는 많은 원인들이 있겠지만,
순간 머리에 스친 구.강.궤.양.
네 녀석이 분명해.


입안이 헐다 vs 구강궤양



누구나 한번 이상은 입안이 헐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흔히 피곤하면 입안이 헐었다 라고 하는데, 감기처럼 흔한 질병이지만
때론 큰 질병의 증상일 때도 있어서 소홀히 넘어가서도 안되는 부분이다.
구강궤양과 감기의 공통점 또 하나는,
구강궤양의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입안이 허는 것과 구강궤양은 다르다.
구강궤양은 입안이 허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통증을 수반하고
궤양 주변에 적색, 흰색, 또는 노란색 막이 형성된다. 또한 알아서 금방 낫지도 않는다.

그리고 보다 큰 질병의 전초전일 수도 있다.
감기인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신종플루였던 많은 사람들을 보라!


너무 운동했나?



(출처:연합뉴스)


곧 월드컵이 열린다.
나는 선수들의 화이팅을 기원함과 동시에 그들의 구강궤양도 걱정하고 있다.
몸과 몸이 부딪히는 스포츠, 격렬한 스포츠를 하다보면 입 속 부상이 일어나기 십상이니까.
즉 감염되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선수들의 구강 건강을 16강과 함께 기원한다.


잘못 먹었나?





입 안이 헐었다면 매우 뜨겁거나 매운, 또는 신 음식을 먹지는 않았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이런 음식물은 입 안을 자극해서 구강 건강에 좋지 않다.
나는 스포츠는 하는 것보다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生 레몬 하나를 간식으로 씹어먹을 만큼
(갑자기 침이...) 신 맛을 좋아해서 자제하려고 노력 중이다.


아 스트레스 받아



"피곤해요ㅠ_ㅠ" (출처:여성동아)



심적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에도 입안이 헐고 구강궤양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사실 스트레스는 모든 병의 근원이니 말 다했다.
그 외 잘못된 식습관, 수면 시간, 잦은 술자리... 불규칙한 생활 습관도 언급해야겠다.



치아 문제



(출처:http://mmagiclife.egloos.com/1232808)



위 사항들을 제외하면, 보다 직접적인 원인으로 치아 문제를 아니 말할 수 없겠다.
보철물과 구강 조직 간 마찰은 입안을 헐게 만들고 구강 궤양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된다.


1. 의치
크라운이나 부분틀니, 틀니 등 의치를 입안에 가지고 있다면,
의치와 입안 조직과의 마찰이 일어나지는 않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잘못된 위치나 상태 때문에 발병할 수 있으니 말이다.

2. 교정
교정 장치 같은 입안에 부착된 장치물도 마찬가지다.
장치가 입안 조직이 마찰을 일으킨다면 이 역시 문제가 된다.
하지만 주된 문제는 교정장치 주변의 음식물찌꺼기이다.
양치질을 잘 하지 않아 장치 주변에 쓰레기(?)와 세균이 우글거린다면
혹시라도 발생한 궤양이 순순히 낫지 않고 악화될 수 있는 것이다.

3. 금속 알레르기
니켈을 비롯해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보철물을 사용하게 되면
보철물 근처에서 구강궤양이 발생하기 쉽다. (국내에서는 극히 드물다)

4. 부러진 이
어렸을 때 책을 보면서 걷다가 정류장 기둥에 정면으로 얼굴을 부딪힌 적이 있다.
후두둑 떨어졌던 이 조각 보다 날 더 놀라게 한 건 이의 부러진 단면! 어찌나 날카롭던지.
이 부러진 단면 역시 구강 조직과 마찰을 일으켜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실 외부 충격으로 치아가 부러지는 경우보다 훨씬 많은 것이
충치로 인해 치아가 부서져 날카롭게 되는 경우이다.
더구나 충치로 부서진 치아에는 병균도 우글거리지 않는가...


그 외



(참 할 말 없게 만드는) 유전적 요인, 특정 기간 발병하는 경우(월경, 임신, 폐경기 등),
단순 음식 알러지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입안이 허는 것 정도는 익히 경험한 바와 같이,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면 금방 낫는다.
그러나

1. 그 범위가 보통의 경우보다 커졌을 때,
2. 평소보다 아플 때(먹고 말할 때 방해가 될 정도로),
3. 평균 이상 자주 발병할 때,
4. 발병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5. 고열과 동반될 때,
6. 감염 의심이 들 때,


ASAP 병원을 가야 한다.

사실 위에 적은 것들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무서운(?) 질환들의 증상 중
하나로 궤양이 나타날 수 있다.
건강한 몸상태와 깨끗한 칫솔질이라는 환경을 가진다면
시간이 흘러가며 자연스럽게 나을 것이다.
하지만 자주 재발하고 쉽게 낫지 않거나 악화되는 것 같다면
전문의의 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많은 질병의 초기 증상이 입안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상의 전문진료과는 구강내과 라고 하며 보통 치과대학 병원에 있다.



(출처:부산일보)



구토유발자의 피해자로서 단순 입냄새를 추적하려던 것이 일이 커졌다.
그러나 구강궤양은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아무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어느날 일어났을 때 입 안이 헐었다면, 장기간 낫지 않고 계속 아픈데도
"요즘 피곤한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는 않기를 바란다.

사실 입냄새의 주원인은 구강위생의 불량,  잇몸질환 이며
그 외 비염, 편도선염, 위장염, 당뇨병 등도 원인이 된다.
전반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구취의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며
많은 환자분들은 잇몸치료와 충치치료, 그리고 스스로의 철저한 칫솔질만으로도
구취의 상당부분이 개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