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스물스물 냄새가...
아니 이게 무슨 냄새야!
방귀 냄새라고 하기엔 엉덩이 근방에서 올라오지는 않고,
암내라고 하기엔 페로몬을 함유한 땀내가 맡아지지는 않고..
그렇다.
이것은 입냄새가 분명하다.
사랑이저만치날아가네 (출처:엑스포츠 뉴스)
언젠가 컬투쇼 <사연 진품명품> 코너에서 10점 만점을 받았던
[내 친구 입냄새 이야기]와 똑같은 시츄에이션이다.
참고 참았던 재채기 한 번에 버스 안이 초토화 되었다던...
나는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색~색~] 숨을 내쉴 때마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_-;
시간이 흐르자 구토가 나올 것 같이 되었...
버스는 이미 만차, 서있을 수도 앉아있을 수도 없게 되자
나는 이 <구토유발자>에게 한 마디 하고 싶어졌으나 그 생각은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숨쉬지 말라고? ㅠ_ㅠ
그러나 이런 말이 있다.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고.
일단 버스문을 열고 싶었지만 그 문은 닫혔으니;;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 원인을 알아보자.
원인을 추적하려면 단서, 즉 증상부터 살펴봐야 한다. 일단 입냄새는 주 증상인데...
잘 자다가 전화벨소리에 깬 피의자! 그를 슬쩍 살펴보니
(출처: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
입안이 헐어있다!
그렇다면 범인은 구강 궤양?
입냄새를 유발하는 많은 원인들이 있겠지만,
순간 머리에 스친 구.강.궤.양.
네 녀석이 분명해.
누구나 한번 이상은 입안이 헐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흔히 피곤하면 입안이 헐었다 라고 하는데, 감기처럼 흔한 질병이지만
때론 큰 질병의 증상일 때도 있어서 소홀히 넘어가서도 안되는 부분이다.
구강궤양과 감기의 공통점 또 하나는,
구강궤양의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입안이 허는 것과 구강궤양은 다르다.
구강궤양은 입안이 허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통증을 수반하고
궤양 주변에 적색, 흰색, 또는 노란색 막이 형성된다. 또한 알아서 금방 낫지도 않는다.
그리고 보다 큰 질병의 전초전일 수도 있다.
감기인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신종플루였던 많은 사람들을 보라!
(출처:연합뉴스)
곧 월드컵이 열린다.
나는 선수들의 화이팅을 기원함과 동시에 그들의 구강궤양도 걱정하고 있다.
몸과 몸이 부딪히는 스포츠, 격렬한 스포츠를 하다보면 입 속 부상이 일어나기 십상이니까.
즉 감염되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선수들의 구강 건강을 16강과 함께 기원한다.
입 안이 헐었다면 매우 뜨겁거나 매운, 또는 신 음식을 먹지는 않았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이런 음식물은 입 안을 자극해서 구강 건강에 좋지 않다.
나는 스포츠는 하는 것보다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生 레몬 하나를 간식으로 씹어먹을 만큼
(갑자기 침이...) 신 맛을 좋아해서 자제하려고 노력 중이다.
"피곤해요ㅠ_ㅠ" (출처:여성동아)
심적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에도 입안이 헐고 구강궤양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사실 스트레스는 모든 병의 근원이니 말 다했다.
그 외 잘못된 식습관, 수면 시간, 잦은 술자리... 불규칙한 생활 습관도 언급해야겠다.
(출처:http://mmagiclife.egloos.com/1232808)
위 사항들을 제외하면, 보다 직접적인 원인으로 치아 문제를 아니 말할 수 없겠다.
보철물과 구강 조직 간 마찰은 입안을 헐게 만들고 구강 궤양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된다.
1. 의치
크라운이나 부분틀니, 틀니 등 의치를 입안에 가지고 있다면,
의치와 입안 조직과의 마찰이 일어나지는 않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잘못된 위치나 상태 때문에 발병할 수 있으니 말이다.
2. 교정
교정 장치 같은 입안에 부착된 장치물도 마찬가지다.
장치가 입안 조직이 마찰을 일으킨다면 이 역시 문제가 된다.
하지만 주된 문제는 교정장치 주변의 음식물찌꺼기이다.
양치질을 잘 하지 않아 장치 주변에 쓰레기(?)와 세균이 우글거린다면
혹시라도 발생한 궤양이 순순히 낫지 않고 악화될 수 있는 것이다.
3. 금속 알레르기
니켈을 비롯해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보철물을 사용하게 되면
보철물 근처에서 구강궤양이 발생하기 쉽다. (국내에서는 극히 드물다)
4. 부러진 이
어렸을 때 책을 보면서 걷다가 정류장 기둥에 정면으로 얼굴을 부딪힌 적이 있다.
후두둑 떨어졌던 이 조각 보다 날 더 놀라게 한 건 이의 부러진 단면! 어찌나 날카롭던지.
이 부러진 단면 역시 구강 조직과 마찰을 일으켜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실 외부 충격으로 치아가 부러지는 경우보다 훨씬 많은 것이
충치로 인해 치아가 부서져 날카롭게 되는 경우이다.
더구나 충치로 부서진 치아에는 병균도 우글거리지 않는가...
(참 할 말 없게 만드는) 유전적 요인, 특정 기간 발병하는 경우(월경, 임신, 폐경기 등),
단순 음식 알러지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입안이 허는 것 정도는 익히 경험한 바와 같이,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면 금방 낫는다.
그러나
1. 그 범위가 보통의 경우보다 커졌을 때,
2. 평소보다 아플 때(먹고 말할 때 방해가 될 정도로),
3. 평균 이상 자주 발병할 때,
4. 발병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5. 고열과 동반될 때,
6. 감염 의심이 들 때,
ASAP 병원을 가야 한다.
사실 위에 적은 것들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무서운(?) 질환들의 증상 중
하나로 궤양이 나타날 수 있다.
건강한 몸상태와 깨끗한 칫솔질이라는 환경을 가진다면
시간이 흘러가며 자연스럽게 나을 것이다.
하지만 자주 재발하고 쉽게 낫지 않거나 악화되는 것 같다면
전문의의 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많은 질병의 초기 증상이 입안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상의 전문진료과는 구강내과 라고 하며 보통 치과대학 병원에 있다.
(출처:부산일보)
구토유발자의 피해자로서 단순 입냄새를 추적하려던 것이 일이 커졌다.
그러나 구강궤양은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아무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어느날 일어났을 때 입 안이 헐었다면, 장기간 낫지 않고 계속 아픈데도
"요즘 피곤한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는 않기를 바란다.
사실 입냄새의 주원인은 구강위생의 불량, 잇몸질환 이며
그 외 비염, 편도선염, 위장염, 당뇨병 등도 원인이 된다.
전반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구취의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며
많은 환자분들은 잇몸치료와 충치치료, 그리고 스스로의 철저한 칫솔질만으로도
구취의 상당부분이 개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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