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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크림빵... 첫사랑을 만났습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4. 19.


오늘 크림빵은 첫사랑을 만났습니다..

22살때 만난 저보다 3살 많은 K군은 어느새 29.. 아저씨가 돼어 있었어요..

사실 고등학교때 처음 사귄 남자친구를 포함해 엄밀히 따지고 보면 첫사랑은 아니지만

어른이 돼고 사랑이랄까?? 그런 감정에 개념이 생기기 시작할때..

처음으로 만난 사람이었지요~


하지만 크림빵은 그 남자에게 차였었어요,,,ㅋ 태어나서 처음으로 차여본,,,

짧지만 제법 강렬해서 꾀나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어요ㅠㅠ

헤어진 후에도 종종 연락을 하고 가끔은 만나기도 했었는데,, 그사람이 유학을 가고 3년만이에요



전 그남자와 헤어지고 꽤나 오랜시간을 방황을 했었더랬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크림빵의 연애사에 그남자와 처음으로 해본 일들이 너무 많았었거든요,,



한겨울에 집 근처 공원에서 새벽에 벤치에 앉아 코코아를 마시고,

차안에서 밤새도록 얘기하고,

좋은 음악과, 맛있는 커피와 자동차 앞유리 로 눈내리는 소리를 함께 들었고..

처음으로 자동차 극장에 가보았고

생일나 기념일도 아닌데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꽃배달도 받아봤구,,

서로의 집앞을 몇번이나 왔다갔다 해보고

처음으로 입술이 아닌 눈이나 콧등에 뽀뽀를 해 준 그런 사람이었어요...


글로 일일이 다 표현할수 없는,,,그런 작은 추억들을 많이 갖게 해준,,

내 주변의 사소한것들도 다 아름답게, 새롭게 보여지게 해준 사람이었죠..

그래서 그사람이 떠난 뒤에는 내 주변의 그 모든것들이 너무 그립고 아팠었는데

미워도...



그랬어도 좋은 기억으로 밖에 남길 수 없었던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크림빵이 더 많이 좋아했었던 것 같아요


여자는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게 훨씬 행복하다는거...

남자가 더 많이 좋아해야 그 관계가 오래 갈 수 있다는거...





사실 그사람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요,.,

농담으로 첫인사에 많이 늙으셨네요 라고 했지만...

사실은 눈마주치고 이야기 하기도 부끄러워서 완전 산만한척 했거든요.....



물론 지금의 남자친구와도 처음해본 일은 많습니다.

연하는 남자도 아니라는 25년간의 제 연애의 모토를 깬 첫 남자이구요,

처음으로 당구장에가서 포켓볼을 쳐봤고...

피씨방에서 채 한시간을 버티기 힘든 제가 인터넷 게임이란걸 해봤고...

처음으로 커플 운동화, 커플티, 커플 바지,,,,,,해봤구요

처음으로 내가 무슨짓을 해도 나를 믿어주고, 내가 제일 이쁘고,,,,

정말 나를 진짜....진짜 많이 좋아하는구나를 느끼게 해 준 그런 사람이에요....




그래서 사실 잠깐이나마 두근두근 했던 제가 너무 미안하고 미안하고...





하지만 남자의 가슴에만 첫사랑이 기억되는건 아니에요....

여자에게도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이 있을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