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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를 만드는 치과

치과의사에게 현실이란..그리고 또다른 시작.

by braceinfo 2010. 7. 30.




매일 [교정][치아미백], 아니면 [반려동물 교육(클리커트레이닝)]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오늘은 좀 다른 얘길 좀 해볼까 합니다.

(절 아는 분이라면 알겠지만... 원래 제가 좀 수다스럽습니다.ㅋ ^^;;)


여러분은 지금 하고 계시는 일에 만족하고 계시나요?


접니다^^ 쑥스럽군요;




언젠가 무릎팍도사에서 이경규씨가 나와 이런 얘길 하셨었죠.
"개그맨은 내 천직이다. 그리고 영화는 내 꿈이다."

제게 치과교정의사는 천직이자 꿈입니다.
가끔 주변에 환자 보기 싫다거나 빨리 은퇴하고 싶다고 말하는 치과의사들도 있지만,
저는 진료실에 있을 때가 행복합니다. 제 능력이 되는 한 진료실을 열심히 지키고 싶구요.

그렇지만 여느 직업처럼, 현실과 부딪히는 부분들이 많아지면서
좌절 아닌 좌절도 하고, 위로 아닌 위로도 합니다.

'세상은 한번에 바꾸기 어렵지...
나 하나만이라도 차근차근 바꿔나가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항상 문제가 되는 건 현실인 것 같습니다.



dentistscolumbusoh.com




대학에서 나와 나만의 병원을 시작하고
그렇게 벌써 10년,..., 병원에 출근하러 가는 길이 가장 즐거웠고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상담하는 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내가 가진 지식과 의료기술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음에 감사했고
내 병원에 찾아온 사람들에게 최선의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내가 직접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더 좋은 다른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하도록 하는 것이
더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구요.

가끔 하루에 환자를 몇 명 보았다, 한달에 얼마를 벌었다..하는 말을 치과의사들에게 들어도
그들은 그렇게 사는가보다, 하고 별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일정 숫자 이상의 환자를 본다면 환자 개개인에게 할애하는 시간이 부족해질텐데 하는 생각은
그대로였기 때문이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제겐 습관이 있습니다. 효율성은 좀 떨어져도 더욱 친근하게 느껴질, 호칭 문제인데요.
환자는 '치료 받으러 오신 분'이라고 부르고,
병원 직원은 '함께 일하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일상을 나누고 고민과 즐거운 일들을 공유하는 것,
그런 유대관계가 우리 병원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고 상의할 사람으로 나를 떠올려주길 바랬고
크고 작은 병원일을 진행할 때에도 많은 의사소통을 거쳐 결정을 내리길 원했으며
지시하고 따르는 관계가 아닌 의논하는 관계가 되길 바랬습니다.

또 한편, 진료시간을 비우고라도 세미나 등을 통해 의료정보나 지식을 항상 업데이트하고,
자신이 하는 일이 손기술이 아닌 이론적인 근거를 가지고 하는 일이며
그러한 일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나를 포함한 일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직장이 아닌 내 병원, 환자가 아닌 내 가족이라 생각하게 될 것이고
소위 말하는 주인의식과 유대감에서 비롯되는 혜택은 스스로에게 돌아갈 거고
이어 치료받으러 오신 분들에게 전달될 거라고 믿어왔습니다.


지난 1년간은 참 여러모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 시간이 제게 새롭게 시작할 계기를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또 그동안 살아왔던 여러가지읜 삶의 원칙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나라는 사람과 내 생각을 지켜가면서 살아가는게 가장 행복하다는 것
그러한 여러가지를 뒤돌아보고 새삼 깨닫게 해준 것 같습니다.


아무리 현실이 녹록치 않고 자꾸 저를 허탈하게 만들어도,
이같은 제 신념과 믿음을 포기하게 만들 수는 없기에,

새로이 시작해보려 합니다.

지금 계획하는 일이 그동안 지내왔던 교정의사로서의 삶의 자세를 한번 더 정리하고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다시 시작합니다.


그림처럼 도로변에 위치하지는 않습니다요ㅋ(fdfsnews.wafti.org.uk)



올해 여름과 가을 사이에 홍대 인근으로 옮겨갑니다.

수다스럽고 정많은 교정과의사와 그 의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은 새로운 모습의 병원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아직 공사가 한창이에요. 다음번엔 공사중 모습도 올려보지요.^^

제 새로운 시작,
생각도 많고 할 일도 많습니다만
잘 될거라고, 잘 할거라고 믿고 행동하고 있습니다.

치과에 볼일이 없으시더라도 오셔서 차 한잔 하고 가세요. 사람 만나는 거 아주 좋아합니다.
아마 그래서 바쁘고 정신없더라도 매일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