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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교정의 기본

그여자와 그남자의 경험담

by braceinfo 2010. 7. 8.


그여자의 경험담

"인공재료로 씌웠던 앞니가 빠지는 바람에 어디가 좋냐고 물어보고... 소문듣고 모 치과에 갔습니다. 
어금니도 아니고.. 앞니인데 다 큰 아가씨가ㅠㅠ
하루빨리 어떻게든 해야겠다 하는 심정이었네요.


입을 벌리고 진료실에 누워있기를 약 5분,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제 입안을 스~~윽 스캔하십니다.
근데 상태가 안좋은 건 앞니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잇몸도 매우 위험한 상태랍니다.
겁이 덜컥 났습니다. 저 아직 젊은데... 이러다 틀니하는 거 아닌가 하고요ㅠ

상담하고 오라며 나가십니다. 엥?

선생님 말고 누구랑 상담하는 건가...하고 있는데
예쁜 언니가 이쪽으로 오라며 미소지어줍니다.^^
따라갔더니 코디네이터 룸입니다. 한 여자분이 녹음기 틀어놓은 것 마냥 청산유수로
제 상태를 견적내주십니다. 언뜻 듣기로는 제게 선택권이 있는 것 같았지만...
"보통 쓰는 건 이건데... 우리가 쓸 재료는 저거로 내구력과 치료기간이... 어떤 장점이 있고... "
바보가 아닌바에야 그분이 추천하는 것을 고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참, 잇몸치료까지 패키지 할인(?)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진료실로 돌아갑니다.

치과위생사로보이는 여자분 두 세명이 치료 준비를 합니다.
전 또다시 눈부신 조명을 바라보며 기다립니다.
어느새 의사선생님 들어오셔서 치료해주십니다. 그렇게 시간이 가고... 잠깐 눈을 감고 뜨니
의사선생님은 어느새 또 사라지시고 좀 전의 그 분이 머리맡에 앉아 계십니다.

저는 의사선생님 이름도, 얼굴도 모른채 계좌번호가 적힌 쪽지와 병원 팜플렛만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참, 넣어주신 칫솔은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송모양이 요청한 려원사진.(이미지-MBC)



-서대문구 송모양의 올해 초 경험담



몇 일전 치과가 아닌 다른 일로 함께 점심을 먹었던 송모양의 앞니를 보고
제가 " 앞니가 아직 치료중인가봐요~~" 라는 한마디에 저런 경험담을 듣게 되었네요


누구나 일생에 한번 이상 치과에 갑니다. (사실 자주 들락거리셔야합니다ㅠ)

어떤 일로든, 치과는 참 선뜻 가고 싶게 만드는 병원이 아닌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치과의사인 저조차도 치과는 무섭습니다...;; (사실 모든 병원이ㅠㅠ)

☞ 관련글:치과치료를 받으러 간 치과의사


무섭게 느껴지는 병원일수록, 그 담당의사에게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치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채 어쩔 수 없이(?) 오는 환자들과 담당의사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만족스럽게 치료를 끝내고
궁극적으로는 치과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일조하는 것,

그것이 치과의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쉽지 않겠지만요^^)



의사의 할 일은 진료만이 아닙니다.
의사만의 권리이자 의무,
즉 상담과 진료 모두 담당의사가 해야 할 몫입니다.



이미지출처:링크



저는 교정과 의사이니, 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지요.


아시다시피 치과 교정치료는 비용과 시간이 꽤나 걸리는 치료입니다.

그런데 만일 담당의사가 교정 시작단계에서 하는 어금니 사이에 고무줄을 끼우는 치료를
"가까운 병원 아무데서나 끼우고 와라"라고 한다면,
대략 2년이 걸리는 교정 치료 내내 치과는 단지
"교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야하는 곳" 으로 남을 겁니다.


☞관련글(실화):당신의 치과의사는 어떤 사람입니까?


모든 병원이 그렇듯, 치과 역시 다른 사람 몸에 손을 대는 일이니
그 이유와 진행과정을 알려야 하고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 맨 상단에 경험담을 적은 송모양의 이야기를 듣고
저에게 치료를 받고 있으며 교정치료를 받을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담을 순서대로 기록해보겠다고 한 제 환자분의 글을 적어봅니다.
(적으신 본문은 그대로 유지하고 제 의견이나 답변을 중간에 첨부했습니다.^^)


※※스물일곱이라는 나이가 교정을 시작하기엔 부담스럽게 느끼실 분 많으시겠죠?
         하지만 나이는 교정과 전혀 무관하답니다.(^^)





그 남자의 경험담


처음 미소를 만드는 치과라는 곳을 찾아 상담 받은 게 생각나네요...
저는 치과라는 곳은 저에게 낯선 곳이자 아픈 곳 투성이인 곳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ㅠㅠ
몇 년 동안 미루고 또 미뤄온 교정치료를 하기로 결심을 하고,
동생이 치료를 받고 있는 (현재 동생도 같은 곳에서 치료중입니다^^) 곳을
추천받아 찾아 가게 되었죠!!

전화로 예약을 하고 두근거리는 맘으로 문을 들어서는 순간!!!
치과라는 곳을 생전 다녀보질 않아서 인지는 모르겠는데...
딱딱할 것 같은 예상과는 달리 그냥 병원 같더라구요^^

배 아프거나 감기 걸리거나 해서 동네에 자주 가는 병원처럼 친근한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시끄럽지 않은 조용하고 편안 분위기 때문에 긴장은 없더라고요^^
그냥 멍~하니(@.@) 기다리고 있다가 원장님과 상담 들어갔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원래 교정을 하려고 맘먹고 간지라
상담 후 한방에 검사며 사진 촬영이며 싹 해버렸습니다!!
다음 주 후에 검사 결과가 나와 치아의 구조가 어떤지
치료 계획과 함께 상세히 설명해 주신다고 하더라구요^^



첫날 찍었던 입안규격사진^^





Dr.박창진:

저희 병원의 경우, 오신 첫 날에 입 안과 얼굴을 카메라로 찍고
그 영상을 함께 보면서 가지고 계신 문제점, 그리고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약 30분 정도상담이 진행됩니다.
사진찍고 얘기하는 거니 당연히 아픈 거나 불편한 건 전혀 없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교정치료에 대해 윤곽을 잡게 되고
환자분에게 맞는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해 좀더 상세한 검사를 하게 됩니다.

물론 그날 해도 되고, 생각할 시간을 갖고 다시 오셔도 됩니다.

검사하고 3~7일 후 치료계획 상담약속을 잡는데요,
준비기간동안 저는 엑스레이 등을 보면서 뼈의 길이나 각도를 계측하고
정상치와 비교하고 상세한 치료계획을 세웁니다.^^




다음 주가 되고!!!

원장님과 상담 받는 순간!!!! 전 우리나라 의학이 그렇게 발달 된지 몰랐었습니다;;
검사한 제 치아 X-Ray 사진과 정상이어야 하는 수치의 그림, 각도, 사진, 합성
너무 많았어요 ㅠㅠ 그냥 장치하고 땅기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아니었더군요. ㅠㅠ
그리고 더 좋았던 건 이해하기 쉬운 원장님의 설명이랄까요?
교정치료 또는 치아 치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친절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그저 감탄하며 끄덕끄덕 거렸습니다^^
아놔 원장님 너무 친절하십니다 ㅠㅠ





Dr.박창진:

제가 좀 말이 많습니다.ㅎㅎㅎ
치료라는 게 치료행위 뿐 아니라 치료 과정, 목표 등..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하고
서로 이해하고 납득해야 걱정&의심없이 잘 진행되기에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하려고 합니다.ㅎ




근데... 실장님과 간호사 분들 더 친절해요 ㅠㅠ
잠깐 사적인 얘기 해보자면 본인은 아르바이트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데
말이 서비스업이지 저도 나름 친절이 강하게 배어 있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하는 사람도 사람인지라 매일 웃을 수 있는 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분 안 좋은 날도 있을 텐데 아직까진 (현재 치료를 많이 받으러 간 건 아니지만...) 인상 쓰고 계신걸 한 번도 본적이 없네요^^

늘 웃으면서 반겨주시고 작은 치료나 스켈링 할 때도 조근조근 상냥하게 말씀해주시고...
간호사님들도 서로 웃으면서 장난치는데... 그게...되게 보기 좋아요^^
구석에서 조용히~ 웃으시는게ㅋㅋ
보기 안 좋다기보다 보고 있으면 같이 기분이 좋아진다니까요^^

그리고 보통 병원의 의사라는 사람은 진료실 안에서 진료하거나 책상에 앉아서 일을 보는데
제가 본 원장님의 모습은 시간이 할애 되신다면 진료자(특히 보호자와 함께 온 어린아이)를
문까지 바래다 주시고 진료자들 대기하는 그 소파에 같이 앉아서 보호자분과 함께
앞으로의 상태와 치료계획들 등을 설명해 주시는걸 보고 있으면서 입 벌어졌습니다.^^;;

치료의 가장 먼저는 서비스 인가 OTL.........................




Dr.박창진:

아니옵니다.ㅎㅎㅎ 치료의 가장 먼저는 정확한 진단과 꼼꼼하고 세심한 진료지요.
그게 빠진 서비스는 눈가림이고 껍데기일 뿐이겠죠..

한마디 더 하자면, 제가 생각하는 서비스는 상대가 궁금해하거나 불편해할 것 같은
점들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는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여러가지 이유로
저와 함께 일하는 모든 선생님들(치과위생사 선생님들)에 대해
전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___^)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처음에 검사 받은 날은 생전 듣기만 해본 살짝 시린 스케일링을 마치고!!

치료계획에 있던 날은
큰 어금니 사이에 작은 고무링을 꼈습니다~
이가 벌어져서 인지 2~3일 살짝 불편한(?) 정도 였구요~

그 후에 이 어금니에 다른 것들과 함께 지탱해줄 스뎅~ 비슷한 것을 고정했습니다^^
그리고 물론 사람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엔 위와 아래 작은 어금니 두 개씩 총 네 개를 빼야 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위에 어금니부터 뺐구요~^^ 그리고 나중에야 알았지만 위와 아래도 한 번에 하는 게 아니라 치아구조에 따라서 따로따로 하더라구요^^;;
빨리 장치를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순서와 계획이 있는 법!!!
매주 한 가지씩 치료를 하며 준비해 나갔습니다^^




Dr.박창진:

현재 교정장치를 치아에 부착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접착제를 사용하는 방법,
다른 하나는 치아를 둘러싸는 금속링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BAND라고 합니다.
어금니에 때운 자리가 있거나 금으로 씌운 경우는 접착력이 약하기 때문에
밴드라는 형태의 장치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후다닥 장치를 붙이면 빨리 끝나고 편할 수도 있겠지만~
환자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필요한 일들을 순서대로, 원칙대로 하나씩 해 나가는 것이
가장 도움되는 일일 겁니다.^^





그리고 대망의 장치를 끼는 순간!!!!!!




여태까지의 노력(충치치료, 발치, 스케일링 등)이 결실이 맺는 거 같은 느낌이 드는거 있죠?ㅎㅎㅎ
저는 위아래 둘 다 투명한 제품으로 장치할 예정이었고,
먼저 윗부분만 장치한 상태입니다.^^
누워서 치료 받느라 치료 받는 저로선 잘 모르지만 원장님께서 교정기 설치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요즘은 작은 열이나 일정 주파수의 빛을 쐬면 붙는 신기한(?)물질의 접착제가 있다는군요^^
그리고 제가 설치한건 작은 크기여선지 아니면 요즘에 나온 것들은 작아서인지
입을 다물어도 티가 별로 나질 않네요^^




Dr.박창진:

교정장치는 재질 면에서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 분의 경우 투명한 장치 중 세라믹으로 된 장치를 붙였습니다.
장치를 붙일 때 사용하는 접착제는 일정한 파장의 빛을 쪼여주면 빠른 시간 내에
경화가 되는 접착제를 썼습니다. 치과에서 요즘 사용하는 접착제는 거의 이렇습니다.
(실눈 뜨고 보면 푸르스름한 빛이 나오면서 삑삑거립니다.ㅎㅎ)

교정장치 부착하고 2~3일은 조금 불편하실 거에요.
하지만 처음 들어간 교정용 철사가 온도감응성 형상기억합급(헉헉 길다)이라는
힘이 약한 철사라서 많이 아프진 않을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
교정용 칫솔과 치간 칫솔로 꼼꼼히 잘 닦아주세요.
다음번 진료 때 보면 전 다 압니다...-_-ㅎ하하하




환자와 의사가 치과라는 공간에서 그저 환자와 의사가 아닌 인간적인 만남을 갖는 것
궁금한 점을 묻고 충분히 답하며 그렇게 서로 신뢰를 만들어 가는 것
함께 진료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과 친구가 되는 것
그 과정 중에 교정치료는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


것이 의료라는 행위가 아닐까 합니다.


환자분들과 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또 친구가 되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하고 있답니다.
(조만간 공개..두둥!)

전문의로서의 충분한 의료적인 역할 을 하는 것, 가장 좋은 재료와 장비를 사용하는 것
그러한 것들을 기본으로 보다 편안하고 가까운 병원을 만드는 것..

동안의 여러 경험들을 바탕으로 그러한 모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충분히 글이 길어진 것 같아 관련글을 대신 걸어둡니다.ㅎ
이전에 적었던 글인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상 박 창 진 이었습니다.^^



◆ 관련글 ◆
1.
교정치료를 받고자 한다면 어떤 병원을 선택해야할까요?
2.좋은 치과의사를 찾아보자
3.이상한 병원을 피해가는 방법
4.치과의사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