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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를 만드는 치과

그의 또 다른 시작...두번째 이야기

by braceinfo 2010. 7. 12.
지난 10여년간 개인치과를 운영하는 교정전문의로서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병원에 출근하는 길이 가장 즐거운 발걸음이었고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보는 시간 그리고 상담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내가 가진 지식과 의료기술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음에 감사했고
내 병원에 찾아온 사람들에게 그들의 입장에서 최선의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들여주고 조언해 주는 것이 내가 직접 치료를 하는 것보다
어쩌면 더 의미있는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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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앞니가 벌어진 것을 바로잡기위해
병원을 찾아온 분에게는
내가 교정전문병원을 운영하기에
교정치료를 권하는 것이 아니라
왜 앞니가 벌어졌는지
가능한 치료의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현재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떤 것일지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교정치료가 최선인 경우 내가 치료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다른 치과의사에게 의뢰를 하는 것이다.
(사실 개원의 입장에서 병원에 들어온 환자를 상담만해서 다른 병원으로 보낸다는 것은
 한 명의 자영업자로서는 일종의 직무유기일 수도 있다 쩝...)

하지만 그렇게 치료받으러 오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가진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며 개원의으로서의 생활을 유지해왔다.
가끔 만나는 치과의사들로부터
하루에 환자를 몇 명 보았다거나 한 달에 얼마를 벌었다든가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에도
그들은 그렇게 사는가보다 하고 별 관심을 두지는 않았지만
일정숫자 이상의 환자를 본다면
환자 개개인에 대해 할애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할텐데 하는 생각은 언제나 그대로 였다

또 한가지는 함께 근무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개원 초창기에 어느 환자가 인터넷에 쓴 글이 나를 웃음짓게 만든 적이 있다.
"그 병원엔 원장이 직원들과 대기실에 앉아서 웃고 이야기하고 그런다." 라고 하며
한 편으로는 의사의 권위나 지위와 진료의 질과 연관짓는 듯한 글을 쓴 걸 본 적이 있다.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을 환자라고 부르지 않고
'치료받으러 오신 분'이라고 길게 늘여부르는 것과
병원의 직원을 '함께 일하는 사람'이라고 길게 늘여서 부르는 것이
내 습관(?)중의 하나인 것 같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일.
내가 가진 고민과 즐거운 일, 그들이 가진 그 것들을 나누고 공유하는 일
그러한 유대관계가 우리 병원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왔다.
힘든 일이 있을때 제일 먼저 생각나고 상의할 사람이 내가 되어주길 바랬고
크건 작건 병원 일을 진행할 때에도 많은 의사소통을 거쳐 결정을 만들어 내길 원했으며
지시하고 따르는 관계가 아닌 의논하는 관계가 되어주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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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물을 입으시고 카드를 읽고 계신 모습.
                       원장님은 선물보다 항상 카드를 더 좋아라 하십니다!~ㅋㅋㅋ
                               (우리 병원 치위생사 Hakku의 글 중에서)


또 한편으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기개발이다.
진료시간을 비우고라도 세미나를 진행하여 의료정보나 지식을 항상 업데이트 하는 일.
자신이 하는 일을 손기술이 아닌 이론적인 근거를 가지고 하도록 하는 일.
그러한 일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런 여러가지 과정에서 직장이 아닌 내 병원, 우리 가족이라는 생각을 함께 나누게 되는 일
소위 말하는 주인의식과 유대감의 가장 큰 혜택은
아마 나를 포함한 스스로에게 돌아갈 것이며 치료받으러 오신 분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어쩌면 지금 계획하는 일이
그동안 지내온 나의 교정과의사로서의 삶의 자세를
한 번더 정리하고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2010년 여름의 끝자락 홍대인근에
수다스럽고 정많은 교정과의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은 새로운 모습의 병원을 오픈합니다.

다음 번에는 치과진료 외에 제가 해온 일들에 대해서도 짧게 이야기해드릴께요^^;;


첫 번째 이야기는 아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