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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의 또 다른 시작...세번째 이야기

by braceinfo 2010. 9. 16.

오늘은 치과의사라는 저의 직업 외에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을 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무릎팍도사에서 이경규씨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개그맨은 내 천직이다..그리고 영화는 내 꿈이다"


저 역시 치과의사, 치과교정의사는 제 천직입니다.
치과교정의사로 사는 것은 제게 큰 기쁨이며
스스로의 직업에 만족하며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변의 치과의사들이 환자보기 싫다든가 빨리 은퇴하고 싶다는 얘기를
입버릇처럼 말하는 경우는 가끔 보지만 저는 진료실에서 가장 행복합니다.
그렇기에 제 능력이 되는 한 열심히 진료실을 지킬 것입니다.

하지만 치과의사로 살아가면서 현실과 부딪히는 부분들도 역시 많습니다.

이 역시 세상은 한 번에 바꾸기 어려우며
나 하나만이라도 차근차근 바꿔나가자며
어쩌면 위로 아닌 위로를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한 생각들이 아마 새로운 시작을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꼼지락거리기>

저는 어렸을때부터 무언가를 만들기 좋아했습니다.
언제나 꼼지락거리고 가만히 있지 않고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집 애들이 가지고 놀던 고무찰흙으로 쪼물딱 거려 만든 치과 의자입니다
길이는 담배 한개피 정도의 크기랍니다.
이런거 아주 좋아라하죠....^^


그렇게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 이제 공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11996년 즈음....국내의 치과 정보 관련 홈페이지가 처음으로 만들어집니다.
교정과 레지던트의 손에 의해서...
혼자 뚝딱거려 만든 페이지가 세월을 거쳐 업데이트되고 내용이 추가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정보량을 가진 치과 홈페이지가 되었으며
수많은 사람들과 웹을 통해 소통하는 것의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항상 현실입니다.

그렇게 축적된 자료들이 어느 순간 여기저기로 복사되어 상업적으로 이용됩니다.
토씨하나 바꾸지 않은 제 글이 다른 치과의 홈페이지에 상업적으로 이용됩니다
웹사이트 제작업체들이 너도나도 베껴가며
치과의사들도 저의 홈페이지를 참고해 자기 사이트를 만들라고 주문합니다.

그렇게 허탈하고 아픈 일들은 사실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으로
다른 치과들의 홈페이지를 잘 만들어주겠다고 회사를 설립합니다.
아마도 그러한 회사의 시작 역시
정돈되고 올바른 정보들을 환자들에게 전달하자는 뜻을 기초로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항상 현실입니다.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보다는
광고와 포장을 목적으로 하는 홈페이지를 만들기를 요구당하기도 하고
그 외에도 여러가지 많은 어려움들을 겪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복사꾼들과 장사꾼들을 피해
홈페이지에서 카페로... 또 블로그로... SNS로 옮겨다녔지만
목적이 분명한 사람들을 개인이 이겨내기는 어렵더군요...(포기했어요 ㅋㅋㅋ)

이제는 그저 나만의 공간이라도 잃지 않고 지켜보자고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다음 티스토리 등에서 braceinfo 라는 아이디로 활동중이니 찾기 어렵지 않으실 겁니다.

brace는 교정장치구요 info는 정보입니다.,
그게 제 아이디지요....^^


2 치과대학을 가지 않았더라면 건축을 했을 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치과의사는
대학병원에서 나와 개원을 준비하며 스스로 자신의 병원을 만듭니다.

도면을 그리고 디자인을 합니다.
그 당시 공사를 맡았던 인테리어 실장님이 제게 그러더군요...
본인이 가진 자료보다 제가 가진 게 더 많다고...

그렇게 만든 병원은 그 당시의 인테리어와는 다르게
유리를 주로 사용한 개방적인 느낌이었으며
몇 년후 전반적인 병원인테리어에 유리가 많이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제가 고른 색상이 너무 어둡다고 반대하던 걸 제 고집으로 사용했던
월넛칼라는 몇 년후 대부분의 병원의 메인 칼라가 되었습니다

이후 인테리어 업체를 직접 운영하며 사용자에게는 보다 기능적인 공간을
또 방문자나 환자들에게는 보다 편안하고 기능적인 공간을 제공해보겠다던 노력했습니다만
사업은 뜻이나 마음으로 하기엔 분명 한계가 있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렵고 힘들지만
또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있는지도 뻔히 알지만...
처음 회사를 설립할 떄의 그 마음을 지켜나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아직까지 현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3 어떻게 하면 환자분들에게 보다 많은 이야기를 효율적으로 해드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자료를 만들고 수집하고 편집하던 중 3D 애니메이션으로 치료과정을 동영상화하면
거부감없이 전체과정을 쉽게 설명가능하겠다는 생각에....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됩니다.
국내에선 전혀 없었던 일을 새롭게 시작하여 어려움도 많았고
소프트웨어이기에 판매도 쉽지는 않았지만 2002년 처음 제작된 프로그램은 아마도
그 퀄리티가 세계최고수준이었으며 몇 번의 업데이트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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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노트북 하나를 달랑메고 킨텍스 크기의 미국 교정학회 전시장을 3일간 누빕니다.
제가 만든 프로그램을 수출하기 위해서죠...
다리가 아프도록 걷고 또 이야기하고 그렇게 3일간의 혼자만의 투쟁을 거쳐
캐나다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돌아옵니다.
교정전문의로 학회에 등록해 전시장에서 3일을 살다온 사람은 아마 저밖에 없을 겁니다.ㅋㅋ
(사진 오른쪽은 교정과 후배)


지금 제 프로그램은 더 많은 환자분들이 혜택을 보시도록
아주 낮은 단가에 온라인으로 치과의사들에게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그 외 보다 나은 진료보조자들을 만들기위해 대학에서 치과위생사 교육을 담당하였고
치과교정학에 대한 국내최초의 그리고 유일한 임상저널인
대한치과교정학 임상저널*KJCO)을 기획하고 또 창간하게 됩니다.
또, 개인병원의 개원과 운영에 대한 강의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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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돌아보니 이 모든 일들이 치료받으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진료환경을 만들어 드릴까 하는
그런 목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음에는 제가 하는 또 다른 일인 동물보조치료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