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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함께 살아가기

동물농장 528회 고양이와 비글의 위험한 동거 숨겨진 이야기

by braceinfo 2011. 10. 18.
동물농장 528회  고양이와 비글의 위험한 동거

작가분에게 연락을 받고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언제나 그렇듯이 마음이 약해 가기로 결정하고
진료가 끝난 토요일 밤과 일요일저녁
총 10여시간 동안의 행동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비글 두마리를 키우던 집이었는데.....
주변에서 길고양이를 한마리 데려왔다고 합니다
처음엔 잘 지내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후 고양이가 공격성을 보이며
개들을 공격하고 또 주인까지 공격하는 바람에 가족 모두가 놀라있는 상태였고
그 상황을 무서워하는 상태였습니다.
(주인분의 사생활보호를 위해 모자이크처리를 하였습니다 오해없으시기 바랍니다)





개들도 다쳤으며 주인분들도 상처를 입어 병원에도 다닌 상황이었습니다.




아래 손가락그림을 눌러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부탁드려요~ 






제가 가서는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았지만
촬영된 영상을 티비로보니 말 그대로 죽이려고 달려드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보기 위해
아마 개와 고양이를 의도적으로 만나게 하여 촬영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고양이가 개에게 공격하는 상황이 가감없이 촬영되었습니다)



 


작가분의 이야기와 주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길고양이를 대려온 후 얼마지나지 않아 출산을 하였고 새끼를 낳았다고합니다.
데려오실 때는 임신중이었던 것을 몰랐다고 합니다.

그 이후 고양이의 성격이 공격적이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가기전에 이미 몇 가지의 시도가 이루어졌던것 같습니다.
 

그 중 하나의 시도는 아크릴판으로 직접 접촉을 막으면서
개와 고양이를 마주하게 하는 일이었는데 투명 아크릴판이 있는지 모르고
고양이가 달려들다가 머리를 세게 부딪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떤 수의사분이 지시했다는 이러한 시도는
안타깝지만 개와 고양이에게 모두 안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고양이는 개들로 인해 자기 몸에 충격이 가해졌기에
개에 대해 더더욱 안좋은 감정이 생기게 되고 이후의 행동조절을 어렵게 만듭니다.

개들은 눈앞에서 스트레스 상황를 지켜보며 고스란히 겪어야하기에
정신적인 충격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같은
혀를 내밀고 하품을 하는 것은 스트레스 신호의 일종입니다.

반대편에는 고양이가 아크릴판을 밀고 할퀴고 있습니다. ㅠㅠ



토요일 저녁때 방문하였습니다.


첫 날의 행동을 분석한 결과
새끼들은 수유시기를 지나 활동성이 높아져 이동량이 많아진 상태였고
그에 따라 어미 고양이는 지켜야할 영역이 더 넓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영역공격성과 모성 공격성이 증가된 상태로 파악되었습니다.
 
또 이전 개들과의 접촉에서 
청소기 막대기로 맞은 경험이 있어 청소기와 개 모두에게 
부정적인 인식과 반응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또한 위협의 대상인 개들에게 직접 공격이 어려운 경우 대상을 바꾸어 
주변의 대상에게 공격성을 나타내는 re-directional aggression도 
보호자분을 대상으로 나타났던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집안 곳곳에 먹이들이 널려있고 따라서 고양이는 
스스로 먹거나 새끼들을 먹이는 등의 다른 활동의 필요성은 전혀 느끼지 못하므로
보다 경계에 집중하고 예민해질 수 밖에는 없다고도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한동안 보호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고양이가 저를 인식하고 또 경계하지 않도록 기다렸으며
낯선 사람의 접촉을 유난히 신경쓰여햐는 종이기에
(저희 집에 개가 두마리 있으므로 낯선 개의 냄새도 신경쓰였겠지요) 
먼저 가지고간 붓으로 고양이와의 접촉을 시작했습니다. 
(제 손에 붓이 들려있지요..ㅋㅋ 서예할 때 쓰는 붓)
 


두번째 날에도 나오지만 

포유동물의 안정을 위한 Tellington Touch라는 일종의 마사지방법입니다.


친화가 일어났으므로 다음날에는 손으로 마사지하며 안정화를 유도했고 

조금은 압박하는 듯한 압력감도 추가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 부분은 텔링턴 터치는 아닌데 아기들 포대기에 꽁꽁싸매놓는 것처럼 

압력감이 몸에 느껴지면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안정감을 느끼는 효과가 있습니다 

(남친이나 남편이 꼭 안아줄때의 뭐 그런 느낌이랄까 으흐흐흐)





첫날에는 일단 간식을 먹고 집중하는 동안 

개가 있는 방문을 덜그럭거리는 탈감작부터 시작하였습니다.

 

보호자분말씀으로는 문고리만 잡아도 고양이가 달려들었다 하는데

큰 문제없이 문고리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게되었습니다.

 

다만 고양이가 먹을 것에 대해 그리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기에 

하루를 굶겨달라고 부탁드리고 일단 철수하였습니다.
 

둘째날은 집안 환경을 바꾸었습니다.

 

막다른 주방에 제작되어 있는 투명아크릴로 벽을 쳐서 밀폐된 공간을 만들고 

새끼와 어미고양이를 모두 그 공간에 넣었습니다.

외부의 소리와 냄새는 전달되나 시선은 일부 차단된 상태입니다.


아크릴 벽은 만들어두신게 있어서 사용하였고 

보호자분들이 고양이가 덤벼들까봐 너무 무서워하셔서.

그저 예방의 의미로 쳐놓은 것이지 큰 의미는 없었습니다.^^


새끼들이 시야에 있으므로 모성공격성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측하였고

먹이에 집중시키며 탈감작이 시작되었습니다.


집안의 소파를 이동시켜
투명아크릴판을 통한 고양이의 시선을 일부 차단한 상태에서

문을 열고 닫고 개들이 나와 방에서 현관으로 가고 또 돌아오고를 반복하며 

냄새와 발자국소리 그리고 문을 여닫는 소리
개들이 낑낑대는 소리에 둔감해지도록 유도하였습니다.
또 제가 개들이 있는 방에 들어가
개들의 냄새를 제게 충분히 묻혀가지고
다시 고양이가 있는 공간으로 들어갑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체계적인 둔감화라는 과정입니다.

또 일부분은 나쁜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전환시켜주는 역조건화라는 방법입니다.
 

이제 공간을 옮깁니다.

고양이에게 몸통줄을 매고 적응시켰는데
이는 제가 가고난 후 보호자분들이 행동수정하며
혹시라도 생길지 모르는 돌발상황에서 조절할 요소를 만들어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첫ㄱ날은 그저 줄만 묶어서 적응시킨 정도였고 다행히도 줄을 당길일은 없었습니다^^;;

마루로 공간을 옮기고 아크릴벽을 다시 세웁니다. 이제 소파의 위치도 바꿉니다. 동일한 탈감작과 역조건화를 먹이를 가지고 시행하며 개들이 이젠 시야에서 아주 가끔씩 보입니다.여러번의 시도를 한 후 개와 눈이 마주치기도 합니다.^^

먹을 만큼 먹어서 고양이는 이제 더 안먹으려합니다ㅠㅠ텔링턴터치 마사지를 통해 안정화를 시키며 조금 더 시도해봅니다.

 

마사지를 통해서는 안정화를 도모하지만 

고양이 몸의 긴장성(근육수축)을 순간순간 손으로 느끼며 

공격성을 나타낼지 예측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보호자분들은 다소 두려워하시지만 이제 아크릴판을 치우고

개가 움직입니다. 
 

큰 무리없이 고양이는 개들을 바라봅니다만 다소 긴장은 하고 있었습니다.

새끼들은 이동장에 모두 넣어 고양이 옆에 두었고 

이 것은 앞서말씀드린대로 모성공격성를 최소화해보기위한 시도였습니다.



여기까지의 긴 시간동안의 시도는 방송에는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ㅠㅠ

방송에서 요청이 오는 경우 언제나 제가 드리는 말씀은
제 얼굴이 나오건 말건 시간을 투자해 알고 있는 것들을 동원해 최대한 노력해보겠다. 대신, 동화같은 이야기로 편집하지 말고
시청자들에게 이론적이고 객관적인 사실들을 전달해 주길 바란다 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러한 편집방향을 가진 동물관련 방송은 없는 것 같습니다.

주인분께는 비글 두마리의 식단조절과 운동에 대해 조언해드렸고(비만이었어요)
고양이의 체계적 둔감화와 역조건화를 꾸준히 진행해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방송 마지막에는
개들과 고양이가 서로 바라보며 움직이는 영상까지 촬영이 되었더라구요 


결론적으로 이번 문제는 고양이가 가진 영역공격성과 모성공격성
그리고 re-directional aggression(한글 번역이 어렵네요) 등이었고
체계적인 둔감화와 역조건화를 사용해

교정시도하였습니다.

방송에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어떤 일들이 이루어졌고 어떠한 근거로 진행되었는지를 아신다면
이후에 유사한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하거나 수정하는 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으로 글을 적습니다. 


동물을 사랑하신다면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시고...
우리의 눈이 아닌 그들의 눈으로 바라보아주시기 바랍니다.

개나 고양이나 사람도 아가도 아닙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그 이야기는 뇌파로 전달되는 심령술같은 것들이 아니라
그들의 몸짓과 눈빛에 있습니다.

한국HAB협회  http://club.cyworld.com/dogisdog
 

한국클리커 트레이닝센터 http://cafe.naver.com/dogisd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