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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함께 살아가기

애견인을 위한 간단한 고양이 행동학

by braceinfo 2011. 11. 23.
동물행동학 중 개와 늑대에 관한  이야기들을 주로 해온 사람이지만
오늘은 간단한 고양이 행동학에 대해 이야기는 해보고자 합니다.

미국의 조사에 따르면 개를 키우는 사람보다 고양이를 캐우는 사람의 숫자가 훨씬 많으며
우리나라도 점점 그렇게 되어가리라 예상합니다.

그렇게 되면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가정도 늘어날 것이고
개와 고양이의 상호작용시 발생가능한 위험한 행동들을 미리 예방하고 
서로 사이좋게 지내도록 적절히 교육하는 일들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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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동물농장의 의뢰를 받아
개와 고양이의 문제행동을 수정하러 다녀온 기억도 있습니다.

또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도
고양이 행동전문가는 개 행동전문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오늘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간단하게 고양이의 행동특징을 살펴봅니다.

고양이 역시 개와 같은 동물이기에 동물행동학적인 공통요소들을 제법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개는 개대로 고양이는 고양이대로 종 특이성의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지요.
동물행동을 읽어내는 방법 중 기본적인 것들은 유사합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 머리를 가볍게 톡톡 두들겼는데 
고양이가 뒤로 물러난다면 그러한 행동은 고양이가 좋아하는 행동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전에 어떤 행동이 비정상적인 형태로 강화되었다면
예측과는 다른 결과를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동물행동파악에는 
단편적인 순간의 행동이 아니라
행동의 연결고리상에서 그 행동을 분석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자

개와 마찬가지로 고양이의 몸짓언어(Body Language)를 평가하는 것은 
각각의 단편적인 행동들을 관찰하고 이후 그러한 단편적인 행동들을 종합해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단 하나의 행동을 보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행동학이 아니라 주술이나 점과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린 후 바라본다면
각 행동들의 하나하나의 의미를 파악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방송에서피디나 작가분들에게  연락이 오면 
" 제게 시간이 필요합니다. 촬영을 하든 안하든 일정시간 관찰해야합니다. 
그렇게 가서 금방 고쳐놓고 올 수는 없습니다. 단편적인 이야기들로 답을 드릴 순 없어요"
라고 이야기를 드리는 것입니다.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들 중 가끔 
고양이가 꼬리를 앞뒤로 빠르게 흔드는 걸 보니 흥분한 것 같다 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꼬리를 흔든다는 단편적인 행동이 
다른 행동들(예를 들면 몸과 얼굴의 근육이 이완되어있고 동공이 정상적이며 귀가 일어서 앞을 향하고 있는 등)과 함께 나타난 것이고 클리커 트레이닝 과정(긍정적인 동물교육법)이라는 상황속이라면 고양이는 혼란스럽고 흥분된 상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이렇듯 단편적인 행동으로 동물의 행동을 파악하지 말고 
전체 상황과 연계된 행동들을 종합해 파악하는 것이 동물행동학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고양이와 인사를 해보자


개를 처음 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고양이를 처음 대할때의 행동양식이 있습니다.

사람과 함께 살아 사회화가 된 고양이라면  
손가락 하나를 내밀어
고양이가 냄새맡도록 해줍니다.


고양이들은 고양이들끼리 서로 인사할때와 같이 
사람에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리를 대거나 입이나 뺨을 문지르거나 
몸을 문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항문생식기주변의 냄새를 맡죠.
사람에게는 손에 이러한 행동들을 합니다.
 
이렇게 고양이가
사람에게 문지르는 행동을 한다는 건 
친화의 몸짓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처음 만난 고양이에게
좋은 첫 인상을 주었다고 할 수 있죠.


이렇게 고양이가 친화의 뜻을 표하고 난 후 
사람이 과도한 행동을 함으로 관계가 안좋아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고양이들은 서로의 관계가 초기단계인 경우 
얼굴주변을 접촉하고 그루밍해주기는 하지만 몸 전체의 접촉을 허용하지는 않습니다.

고양이가 뺨을 내게 대고 문지르는 것을 사람이 오해하여 몸 전체를 만지려한다면 
고양이는 직전과 전혀 다르게 손가락을 물어버릴 지도 모릅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 고양이의 경우
우리가 소심하거나 혹은 성향을 잘 모르는 개와 처음 만나는 경우와 비슷합니다.

 

내가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가 다가오거나 
혹은 피해가는 것을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

심호흡을 하고 근육에 긴장을 풀고 차분한 목소리와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등이 고양이가
스스로 다가오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눈에 긴장을 풀고 
약간은 가늘게 뜬 눈으로
곁눈질하듯이 바라보는 것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방법입니다.
  
 
  (저에게 개의 동물행동학 강의를 들으신 분들은 다 아시죠?) 

 

고양이가 나를 쳐다보면 
천천히 그윽하게 몇 번 눈을 깜빡여줍니다.

눈은 여전히 가늘게 뜨고 부드럽게 합니다.

고양이가 응답으로
눈을 깜빡여줄 때도 있을 것입니다.



이 때 맛있는 간식을 고양이가 먹을 수 있도록 근처에 던져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때도 간식은 다가가지 말고 던져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조금 더 구체적인 고양이의 행동양태에 대해 알아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