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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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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출근하려고 대문을 나서다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봤습니다.

이집에서 7년동안 살면서 하늘을 본적이 거의 기억에 없을 정도로 드문 일이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오늘 비가 온다고 해서 이렇게 하늘이 꾸물꾸물 한것 같아요



모처럼 하늘을 바라보며 한컷 찍고 나서 생각을 했습니다.

뭔가 허전하고 답답한 느낌...

산 밑에 집이 있거나.. 마당에 나무가 있지 않는 이상...

가로수 말고는 나무를 볼 수 가 없습니다.



크림빵은 요새 식객이라는 요리만화에 푹 빠져있답니다.

원래 요리에 관심도 많고

허영만 작가의 입담과 정서가 그대로 닮겨 있어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거든요

알고보니 어렸을적 일요일만 손꼽아 기다려 꼭 녹화까지 해서 보던 날아라슈퍼보드도

같은 분의 작품이었더라구요,,ㅋㅋ

식객에 관한 감상평은 나와있는 전권을 다 읽고 영화까지 다 본 다음에 올릴 계획입니다..



아무튼 식객에서 좋은 음식 재료를 구하고 알아보러 다니는 주인공은

점점 옛것이 없어지고 전통방식 보다는 현대의 편의에 맞춰져

점점 자연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의 현실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무튼 풀잎하나 없는 전신주와 전선 뿐인 하늘아래 살고이는 제 자신에대한 한탄이긴 하지만

아주 어렸을적에

빨간 고무대야에 물장구 치고, 팬티 바람으로 골목을 뛰어 놀던때와는

너무 오랜만에 하늘을 봐서 그런지 몰라도 많이 낯설게 느껴져서

가슴 한쪽이 허전했다고 할까요


크림빵.. 생각보다 감수성이 풍부하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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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이 전철을 타지 않고 버스를 즐겨타는 이유는

물론 전철역보다 버스정류장이 집에서 더 가까운 이유도 있지만...




버스를 타고 가면 이렇게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으니까요

의정부에서 구파발로 가는 버스는 북한산을 끼고 가는데..

푸른산이랑, 푸른 하늘이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가 없어요




지하철이 빠르고 시간도 정확하고, 덜컹거리지 않아 좀더 편안하지만

때로는 이렇게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무심코 지나쳤던 주변을 볼 수 있으니까요



이제는 오랜만에 올려다본 하늘이 낯설지 않도록

자주 자주 하늘을 올려다 봐줘야 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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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해야하니까 이제 그만 지하철 타러 가야하니 지하세계로ㅋㅋㅋㅋ



크림빵이 일하는 병원... 원장님이 말씀 해주신건뎅...

어떤 사진자가가 매일 같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었대요

구파발역 주변은 한창 개발중이니 1년 후면 몰라보게 변해 있을거라고...


7년...아니 그 이상이었을 지도 몰라요...

하늘에 무관심했으면서 몰라보게 변해있는 하늘에 서운했던 크림빵이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니까...

1년.. 혹은 더 빠를지도 모르겠죠... 아무튼 그동안

변해 가는 주변에 무관심하지 않도록 여유를 가지고 살고 싶어진 크림빵이었습니다..

이젠 늙었나봐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