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째인지는 절대로 안 알려드리는
제 생일이었습니다...2월 1일...^^
경아 생일과는 달리 대개 조용히 지나가는 제 생일~
사실 스스로가 생일에 대해 별 감흥이나 뭐 그런게 없습니다.
일요일인지라 느지막히 일어났고..가족들과 점심먹고....간만에 세차해주시고...
뭐 그런 하루였네요~
점심때쯤....가족들에게 선물을 받았습니다.
일단 우리집 개 두마리가 불순한 품목은 없는지 검사중입니다. ㅎ
경아의 선물은 제 유일한 악세사리..인 넥타이핀과 커프스 버튼입니다~
흠흠..아쉬운 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카드가 빠졌다는 거...
그래도 경아 성격에 선물을 미리 사온게 어디냐는...^^;;
두번째는 우리 엽기딸....태연의 선물
카드봉투에 붙인 초컬릿은 아직 접착제가 안말랐네요..ㅋㅋ(목공 공작용풀을 썼다는데...)
색종이로 하트를 여러장 접은 것이 초등학교 여자애가 맞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아들의 선물...
이젠 카드에 쓰는 내용이 상투적이 되어버린 것이..다 컸나 봅니다.
밤에 제가 컴터앞에 앉아 일할 때 입이 심심하다고 마트가서 과자를 사왔답니다.
이것 참....발상의 전환이 놀랍다고 해야할 지~ 따로 속셈이 있는건지(ㅋㅋㅋ)
하여간 과자를 고르고, 박스까지 주워다 담은 그 마음에 많은 점수를 줍니다^^
역시 꼼꼼한 두 마리의 개가 나쁜 성분은 없는지 구석구석 검사를 하는군요.ㅋㅋㅋ
촛불가지고 불 붙일 때 긴장하고 또 좋아라 하는거 보면 아직 애들이고~
생일 노래부르라니 쑥쓰러워하는 걸 보면 또 다 큰 것 같고...
아이들이 소중한 건
아마 이 세상에 처음나와서 지금까지의 하루하루를
내가 지켜보았기 때문일 것도 같습니다.
나의 스무살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기억을
나와 함께 나누고 있는 경아에게도
내 생일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떤 사람의 스무 살때부터의 모습을 고스란히 기억해주고
공유하고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또 나이에 걸맞는 그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어느 여배우가 사진작가에게 그랬다는 그 말이 요즈음은 자꾸 떠오릅니다.
" 이쁘게 찍어주세요...이 주름살을 만드느라고 참 많은 시간이 걸렸거든요"
주름살과 흰머리가 멋지고 또 자랑스럽게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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