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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함께 살아가기

짖는 개를 보면 드는 생각

by braceinfo 2010. 7. 22.






언니네이발관의 이석원 씨가 쓴 수필집 [보통의 존재]를 읽다보면
개 짖는 소리에 스트레스 받았던 에피소드가 나오는데요,
그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볼게요.ㅎ








이석원씨가 아랫층에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나머지,
조용히 해줄 것을 부탁하는 문구를 적어 그 집 문에 붙여놓기도 하고
경비실에 민원을 제기해서 해결해달라고도 하는 등 애써보지만
그 짖는 소리는 멈추지 않아서 머리가 어떻게 될 것만 같은 기분에 결국 참지 못하고
아랫층으로 내려가 분노에 차서 문을 두드리게 되는데요.


"쾅!쾅!쾅!"


주인이 나오면 실컷 화를 내줘야지, 생각했던 이석원씨.
그렇지만 문이 열리자마자 당황합니다..

안하무인일 것으로 상상했던 개 주인은 매우 얌전하고 순한 인상의 아주머니로,
문을 열자마자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어요.


"개 때문에 오셨죠..?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아끼는 반려동물이지만 이웃들에게 계속해서 피해를 줄 수 없어
결국 성대 수술을 결정했다는 아주머니.

수술 날짜가 내일이라는 말과 함께 하루만 참아달라고,
죄송하다고 거듭 말씀하시는 아주머니에게 자신이 더 미안하다고 말을 해야 할 것만 같고,
한 동물이 나 때문에 목소리를 잃게 되었다는 생각에 자책감에 사로잡혔음을 고백하던
필자의 글을 읽으며 생각해봤어요.



짖는다는 건 뭘까?
단순히 시끄럽다고 혼내기만 했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본 적이 있나?




아기가 울고 있어요.
아기는 우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행동이 없어서,
배고프다고, 쉬했다고, 졸리다고 등등등 표현을 오직 우는 것만으로 하죠.
알아주지 않으면 더욱 가열차게 울어요.



itsjustapie.blogspot.com





개도 마찬가지에요. 말을 할 수 없으니까, 짖음으로써 의사표현을 하게 되는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를 보지 않고 짖음 자체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더욱 가열차게 짖게 되겠죠.

그렇지만 짖을 때마다 무언가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단지 심심해서 짖을 때도 있으니 짖는 것 자체를 문제 삼아서는 안되구요.



"앗, 누가 왔네? 왈왈왈!"
"배고픈데 밥 좀 주세요! 왈왈왈" 



"내 말좀 들어줘요~" (e-petcare.com)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짖음을 제외하면
짖는 건 개에게 어떤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보이는 증상과도 같아요.

지나치게 짖는 개를 다독이기 위해서는
짖는 행동만 보지 말고 전체 정황을 살펴보면
의외로 답을 쉽게 알 수 있을지도 몰라요.




yeepet.com




 개가 짖는 이유- 다섯가지
(가장 빈번한 이유 다섯가지입니다..이 외에도 수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어요)


1.신호: 낯설은 무언가를 감지하고 알려주기 위해 짖는다.

2.방어: 두렵고 불쾌한 무언가를 쫓아내기 위해 짖는다.

3.집중: 자신에게 집중하기 바랄 때 짖는다.

4.좌절: 혼란스러운 기분, 스트레스를 받을 때 짖는다.

5.무료: 심심하고 지루할 때 짖는다.


개가 왜 짖는지 알면 대처하기도 한결 수월하겠죠?^^

예를 들어 첫번째 신호용 짖음의 경우,
개가 알리고자 하는 신호를 빨리 알아차리고
자신이 그 신호를 알고 있다는 것을 개에게 알려주세
.
안심시켜 주는 거에요. 개가 더이상 짖지 않도록요.


반대로, 개가 짖을 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개가 혼자 있기만 하면 짖는다면 가능한 한 혼자 두지 말고,
낯선 사람만 보면 짖는다면? 역시 가능한 한 낯선 이가 집에 오지 않도록,
개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주의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런 방법은 문제는 아는데 대책은 세우기 어려운 경우에 할 수 있는 조치일 뿐,
근본적인 방법으로는 보기 힘들죠^^;



briandinello.com





가장 근본적인 접근 방법은
짖는 그 행위 자체에서  왜 짖는지 그 이유에 내 관심을 돌리는 일이에요.

왜 짖을까? 라는 질문에 대답이 명확해지면....
어떻게 안 짖게 할까? 라는 방법이 구체화 되거든요.


마치 의사가 진료하듯 - 상황을 보고 여러가지 자료를 수집해 진단을 내리는 과정 -
접근해 가는 거죠.
(블로그 주인장 feminist님이 치과의사 시다 보니 비유도 자연스레ㅎㅎ)


개에게 [조용히 해]를 가르치는 방법.

쉽지는 않지만 가능해요.

조용히 시키는 훈련말고도 반대로 짖기를 가르칠수도 있고,
짖지말고 조용히 엎드리게 하거나
두세번만 알림용으로 짖게도 할 수 있어요.^^;;

배변훈련을 포함해 앉아. 기다려 등등~
나의 반려동물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훈련.

클리커 트레이닝으로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게 돼요.

클리커 트레이닝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차례 글을 쓰고 있는데요,
이 글을 읽어보시면 더욱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뭔지 궁금하신 분께 꼭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한국 HAB 협회
-한국 클리커 트레이닝 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