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로부터인가 소개를 받았다고 전화를 하셨습니다.
만 3세 남자 아이인데 검진을 받으러 갔더니 충치가 많다고 합니다.
어린이치과에 데려갔더니 수면마취를 해야한다고 해서 돌아오셨답니다.
다른 치과에 갔더니 지금은 아이가 말을 안들어서 치료가 어렵다고 6개월 후에 다시 데려와보라고 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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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이 저희 치과에 꼭 데려가 보라고 하셨다고 하시면서 봐줄 수 없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아시다시피 치과교정과 의사인 저는 충치치료를 잘못합니다.
제 전문분야가 아니기에 그렇습니다.
일단 한 번 보고... 자세한 이야기를 해드릴 수는 있지만
저희 치과에서 치료를 받으실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씀드리고 그래도 와보시겠냐고 했습니다.
약속한 날 똘똘하게 생긴 남자아이를 데리고 엄마가 치과에 오셨습니다.
대기실로 제가 나갑니다. 가운도 입지 않았고 마스크도 하지 않습니다.
이 곳이 홍대 미소를 만드는 치과의 대기실입니다.
소파에 앉은 아이의 입안을 살짝 봅니다.
심한 충치는 아니지만 여러개의 충치가 보입니다.
만일 6개월동안 기다려야한다면 그냥 기다리는 것보다는
질병(충치)의 진행을 더디게 만들어야하지 않겠냐고 말씀드리며
엄마에게 자세한 칫솔질 방법을 알려드리고 불소양치액의 사용을 권합니다.
잠시후 아이에게는 진료실을 구경시켜주고
아이의 손바닥에 치과기계에서 나오는 바람과 물을 뿌려주었고
다음에는 치과의자에 한 번 앉아보자고 약속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아이가 치과에 대한 작지만 좋은 기억을 만들어가고
그런 기억과 적응을 만들어 나가는 동안 지금의 충치가 심하게 진행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고
그렇게 스스로 치료를 감당해내도록 도와준다면
아이는 치과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평생 정기검진을 다닐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이용과 엄마용 칫솔 두개와 불소양치액을 판 것이 전부이지만
아이에게는 분명 그 이상의 것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배운 방법대로 사가신 칫솔로 칫솔질 열심히 시켜주시고
한 달 정도 후에 데려오시라고 돌여보냈습니다.
칫솔봉지를 들고 신나하며 돌아가는 녀석을 한 장 찍었습니다.
일주일 후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가 치과에 가고 싶다고 그런다고....약속전이지만 데려가면 안되겠냐고...
저 3살짜리 남자아이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신가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추천많이 해주시고 잠시 기다려 주세요... 틈틈이 쓰는 글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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