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싶은대로 먹으면 아니될지니

"먹고 싶은 대로 먹으면 아니될지니."

다이어트 복음 1장 1절에 있는 말씀이다.

그러나 치아교정 복음 2장 1절에 있는 말이기도 하다.^^;;


교정 중이라고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거나
아기들 먹는 유동식 같은 음식만 먹어야 하는 건 결코 아니다.
그러나 "먹어도 괜찮은 것", "먹으면 위험한 것" 정도는 알고 있는 편이 좋다.
교정 치료 중 치료과정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려면..


1. 과일

이미지출처

건강에 매우 좋은 과일이지만
맘놓고 마구마구 먹을 수만은 없다.ㅠㅠ
예를 들어 사과, 완전히 익지 않은 배나 복숭아 같은
딱딱한 과일은 브라켓을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한(?) 과일인 것이다.

교정장치(브라켓)은 접착제로 붙어있고 치료가 끝나면 떼어낼 예정이기에
적절한 접착력으로 치아에 붙어있다.
따라서 과도한 힘이 브라켓에 가해지면 장치가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치료과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혹시 장치가 떨어졌다면 얼렁 병원에 가자!)


한 입에 쏙~ 하고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조각내어 어금니로 천천히 먹자.



2.채소

이미지출처

어디하나 버릴 데 없는 영양만점 채소는 비타민, 미네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해주고,
성장기 어린이라면 매일 먹어야 하지만
딱딱하거나 생 채소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나는 생 당근을 쌈장에 찍어서 우적우적 먹는 걸 매우 좋아하는데, 교정 중이라면 날 것 그대로 먹는 건 잠시 미뤄둘 것을 추천한다.

꽃양배추, 브로콜리... 같은 채소들도 마찬가지다.
날 것은 대체로 딱딱하니까.

가능한 한 끓이거나 요리를 해서 먹도록 하자.



3. 곡류

이미지출처

섬유질, 철 등 필수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곡류는,
다행스럽게도 안전한 음식군에 속한다.(올레!)

대체로 곡류는 부드럽고 연하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할 음식이 있는데
예를 들어 바게뜨나 베이글 같이 겉표면이 딱딱한 음식은
처음에 베어물 때 위험할 수 있다.

먹기 전에 데워서 부드럽게 만들거나,
한 입에 먹기 쉽게 조각을 내는 것도 방법이다.

씨앗류처럼 크기가 작은 곡류는 피하는 게 좋다.
크기가 작으면 교정장치나 치아사이에 끼기 쉬우니까.

교정인이라면 이게 얼마나 제거하기가 매우 어렵고 귀찮은지 알 것이다.-_-;;;



4.유제품

이미지출처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유제품은
치아에도 좋다.
비타민D, 칼륨, 단백질까지 들어있는 유제품은 교정인들에게 가장 좋은 음식 중 하나다.
부드러운 데다가, 씹을 필요도 거의 없으니.^^

충치를 방지하기 위해
저지방 우유, 저지방 치즈, 저지방 요거트를 추천한다.
만약 유제품 알러지가 있다면
콩이 들어간 유제품도 훌륭한 대안식이 된다.

단, 치즈를 먹을 때 보철과 철사 사이에 치즈가 끼게 될 수도 있으니
작은 크기로 잘라서 먹거나, 낱개 포장이 된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



5.고기

고기!고기!고기!
교정인들이 가장 교정복음 말씀을 잊고 싶을 때가 고기 먹을 때가 아닐까 싶다.-_-;;

성장기 때라면 단백질과 철을 풍부하게 함유한 고기는 반드시 섭취해줘야 한다.
(스무살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 성장기라며 주장하고 계십니꺄?ㅋㅋ)

그렇지만 고기는 씹기가 쉽지 않다. (고기는 씹어야 맛이다^^)

힘줄이 있는 고기는 씹기도 어렵고 교정 장치나 치아 사이에 자주 끼게 된다.
결국 어금니 주변에 있는 장치가 떨어지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고기를 먹을 땐 작게 조각내서 먹거나,
윙, 립처럼 뼈 주변의 고기라면 반드시 분리해서 먹어야 한다.



6.견과류

이미지출처

일반적으로 교정인들이 가장 힘들 때가 고기를 앞에 두고 있을 때라면,
채식을 즐기는 교정인들이 애로를 느끼는 음식은 바로 견과류다.

그러나 견과류는 고기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헉)

치명적인 단점인 딱딱 & 작음,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견과류는
교정용 밴드, 브라켓 뿐 아니라 교정용철사(archwire)마저 고장낼 수 있다.

견과류가 너무너무 먹고 싶으면 땅콩버터 같은 잼류를 먹는 게 어떨까?^^



7. 간식-사탕과 초콜렛

이미지출처

교정인이 설마 사탕과 초콜렛을 즐기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설마!?)

사탕이나 캬라멜 등은 딱딱한데다 끈적거리기까지 해서,
조금만 먹어도 브라켓과 밴드에 들러붙어  고장내기 쉽다.

더구나 당분이 많으니 충치를 발생할 확률도 높지 않은가...

교정인들이 먹고 싶은 데 먹고 싶다 하지 못하고, 맘대로 먹지 못하니(홍길동도 아니고?)
참 힘들고 딱한 노릇이지만,

교정 치료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먹고 싶은 걸 먹는 게 아니라 치료 그 자체다.
그걸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

또한 교정장치에 적응되고 편안해지면 음식을 먹는 요령(?)도 생기고
치료 중 먹고 싶은 걸 먹지 못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장치를 파손하기 쉬운 딱딱하고 질긴 음식은 되도록 피하고
당도가 높거나 끈적거리는 음식은 피하거나 먹고난 후 꼼꼼히 양치질을 하는 등
멏 가지 고려와 함께 충분한 대비를 한다면 교정생활은 더욱 즐거워질 것이다.

되도록 부드러운 음식 먹기
딱딱한 음식은 먹기 쉬운 크기로 잘라서 안쪽 치아로 천천히 씹기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음식 먹기
충치를 유발하는 단 음식은 피하기
딱딱한 날 것보다는 조리된 음식으로!

위 사항들 명심 again 명심하시고,
친환경..친교정 음식으로 무사하게 예쁜 치아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