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뉴스 기사, 제대로 알고 썼으면

안녕하세요 교정전문의 braceinfo입니다.^^
사실 인터넷에서 잘못된 치아관련 기사를 본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쩝;)

*지난글 참조☞ 인터넷에서 본 잘못된 치아 관련 기사 

항상 글을 쓸 때마다 첨언하듯이, "~한다더라"하는 카더라 통신을 홀랑 믿지 말고
의사선생님과 직접 상담하는 것이 BEST입니다...........만
어떤 경우에는 의사와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기도 하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가장 쉽고 빠르게 접하는
인터넷 뉴스 기사가 잘못된 것을 볼 때마다 참 씁쓸하고 걱정도 됩니다.^^;

그런 까닭에 이곳만큼은 여러분들에게 최대한 도움될만한, 궁금해할 만한
그런 글들을 올리려고 합니다.

물론 블로그니까~ 제 개인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도 쓰지만요^^~

교정전문의 braceinfo의 신문 바르게 보기~ 시작해볼게요.^^

[ ]는 타이틀, 색글씨는 제 코멘트입니다.^^

blog.us.cision.com

출처-파이낸셜 뉴스
 
영화배우 강혜정의 달라진 모습으로 인해 성형의혹을 받았는데,
돌출된 입부분이 치아교정으로 매끈한 곡선을 그리면서 여성스러운 얼굴로 변해 의혹을 산 것.
이로인해 치과계는 이른바 '급속교정'이라는 이름으로 교정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며 금속 교정기를 하기 힘든 사람의 경우
이같은 급속교정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

- 교정이 아니고 수술입니다. (수술받고 그 이후에 교정치료를 받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달라진 외모를 두고 "성형수술했어요"보다는 "교정했어요^^"라는 말이 선호되는 분위기 상
교정치료라고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지요...^^;

정확한 용어로는 전방부 분절골 절단술이라는 수술이고,
일반용어로는 돌출입 수술이라고 합니다. 하여간 악교정 수술이라는 수술이에요.
최근에 개그맨 임혁필 씨도 하셨다는 수술~ 요즈음은 또 양악수술이라고 주로 하데요

원칙적으로는 수술 전후에 교정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수술 후에는 치아가 안맞고 이 뺀 자리도 비어있으니 반드시 교정치료를 해야죠.
치과대학 교과서에도 안나오는 자꾸 이상한 용어들을 새로 만들어 광고에 사용하다보니
이젠 치과의사인 저도 저건 뭐하는 치료인거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들여다 보면 기존에 다 하던 치료인데 말바꾸기해서 광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자... 다시 기사내용으로 돌아가서....

[치아교정 어떻게 하나]

흔히 말하는 "급속교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치아를 뽑는 수술을 동반한 교정과
치아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보조기구를 이용해 하는 교정이 그것이다.

- 읭? 뭔소리...?
치아를 뽑는 수술을 동반한 교정이라는 게 흔히 말하는 돌출입 수술입니다.
교정치료를 먼저 시작하고 수술한 다음 마무리 교정을 하는 게 원칙적으로 맞는데요,

기사에 나온 치아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보조기구(?)를 이용하는 방법이란
교정전문의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당최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요.-_-;;


강씨처럼 윗턱이나 아래턱이 돌출되어 있는 경우 송곳니 후방 치아를 양쪽으로 뽑고
앞쪽치아를 뒤로 당기면서 치아각도를 세워 자연스럽고 예쁜 입 모양을 만들어준다.
앞쪽치아를 당기는데 걸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치료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발치한 부위에 외과적으로 치조골을 절단하여
후방으로 견인하기도 하고,
치아를 둘러싼 치조골에 인위적으로 홈을 내서 치아 이동을 용이하게 하는 방법 등이 있다.

- 저만의 생각일까요, 강씨(?) 여배우 분은
  윗 치아각도를 잘못잡고 수술해서 자연스럽고 예쁜 입이 안만들어졌습니다..
  수술 시에 앞쪽 치아 부분을 담고 있는 뼈 부분의 각도를 잘못 설정한 결과죠..


수술 후 교정장치를 통해 교정을 하면 일반 교정보다 교정시간이 30%~50% 가량 단축된다.
이 시술법은 교정하기 힘든 주걱턱이나 무턱, 안면비대칭 등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나 마취에 대한 부담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 수술로 치아이동을 도와주면 기간이 짧아지는 건 당연합니다.
  대개 한달에 1mm씩 움직여 8~9mm를 닫아야 하니 그 공간을 수술로 닫으면 기간은 많이 줄죠.


앞니 치아 배열이 고르지 않거나 1~2mm가량 이가 벌어진 경우
수술을 하지 않고 티 나지 않는 교정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 앞니 배열이 고르지 않거나 약간 벌어진 경우에 수술을 한다고 하면
쫓아다니면서 말리렵니다...ㅋ 수술이 필요없는 경우니까요.



[교정, 짧은 기간에 끝내려면]

basicorthodontics.com

1~2주 만에 교정을 끝내고 싶은 사람은 라미네이트나 크라운을 선택할 수 있다.
라미네이트는 치아의 색깔과 비슷한 얇은 도자기판을 말한다.
라미네이트를 이용한 교정치료의 방법은 간단하다.
치아의 겉 표면을 0.5mm~0.7mm 정도 다듬어내어 교정할 치아에
라미네이트를 얇게 붙이면 된다.
주로 비뚤어졌거나 벌어지거나 튀어나온 치아에 사용된다.

- 이 얘기는 대략 맞는 말입니다만.. 이건 교정치료가 아니라 보철치료입니다.
물론 교정이라는 뜻이 '바로잡는다'는 의미이니 굳이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치의학전문용어 '교정'과는 다르다는 거죠.


크라운은 치아에 씌우는 왕관형태의 보철물이다.
교정을 할 때는 치아를 갈아내고 치아 전체를 크라운으로 씌운다.
따라서 라미네이트로 해결이 안될 만큼 치아가 심하게 비뚤어져 있거나
치아 전체를 덮어 씌워야 할 경우에 시술된다.

치과원장들은
"어금니 4개 중 2~3개 정도가 맞물림이 있을 때 이 교정법을 사용할 수 있다."며
"정상적인 조합이 어긋난 상태에서 무리하게 시술하면 턱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치료법은 발치나 수술이 필요하지 않아 치료받는 환자의 부담이 적다.
하지만 본래 치아를 다듬거나 갈아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시술 후 치아의 씹는 힘이 약해서 단단한 음식이 깨물거나 씹을 때 금이 가거나 깨질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자... 이렇게 치아를 깎아내서 뭔가를 씌우거나 덧붙이는 방법은
   교정이 아니고 보철치료라고 합니다.^^


다소 길었나요? 코멘트 위주로 읽어보시고...

뉴스 기사까지 제대로된 정보 찾기가 참 어려워진 요즘이 씁쓸하긴 하지만~
모쪼록 매의 눈-_-+으로 날카롭게 광고와 정보를 구분하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의료는 내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나게 만드는 일입니다.
기자분들은 내 가족이 그 기사를 읽고 해당치료를 받으러 간다고 생각하시고
글을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원고쓰고 기사내주면서 협찬비용받는게 관례라지만 의료기사만큼은 안그랬으면 좋겠네요.
그 기사의 피해자가 바로 기자분들의 가족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