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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를 만드는 치과

치과의사 스케일링을 받다. 누구에게?

by braceinfo 2010. 12. 15.

진료시간이 끝나기 직전 오시기로 했던 환자분의 예약이 갑작스럽게 취소되고....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스케일링을 받기로 했습니다.

치과의사도 스케일링받냐구요? 그럼요~~~~


제 손에는 DSLR이 들려있습니다...치료받으며 감각으로 찍은 사진인데 죽이죠? (自畫自讚)
(진짜루 이런 환자가 있다면 치과의사들이 아주 싫어할 겁니다..ㅋㅋㅋㅋ)


그나저나....
치과의사는 치석이 안생기냐구요?
칫솔질 잘하면 안생기냐구요?

절대로....생깁니다.
그러니 치과의사도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습니다.


누구에게 받아야할까요?

지난 번 치과치료는 저희 집사람에게 받았습니다..


오늘은 저희 병원의 치과위생사이자 제 제자인
냉철한 판단력과 단호한 치료행위가 일품인 하쿠에게 받았습니다.

최근 내원하신 외국인 환자분에게
"만나본 치위생사 중 최고였다" 는 극찬을 받은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치과위생사 하쿠...ㅎㅎ

치과위생사는 면허를 가진 구강건강 관리, 구강 보건 교육을 담당하는 직업입니다.
치과의사의 진료를 보조하고 또 예방업무를 수행합니다.
스케일링을 포함하는 예방적 치주치료, 불소도포와 씰란트 도포를 포함하는 예방적 보존치료, 칫솔질 교육을 포함하는 구강보건 교육 
그리고 치과의사와의 진료협조 등이 주 업무 범위입니다.

하지만 모든 치과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치과위생사는 아닙니다.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 그리고 소수의 간호사 들이 치과의사와 진료를 함께 하고 있으며
오늘의 주제 스케일링은 치과위생사의 진료범위입니다.

뭐 하여간에....

오래간만에....치과의사자리가 아닌 환자분의 자리에 앉아 봅니다...
어이 떨려~~
제가 이래서 치과의사가 된 건가봅니다..
이 자리에 안앉고 의사자리에 앉으려고.ㅋㅋㅋ

모니터도 보이고
양치하는 곳도
보이는군요





운전할 때와 뒷자리에 앉을때 운전대가 달라보이듯이..
여기 앉으니 세상이 달라보입니다.
(저는 가끔 환자분의 시선에서 바라보고자
  저녁에 가끔 혼자 치료받으시는 분 자리에 앉아 봅니다.)


진료대 앞의 화분이 예쁘긴 하지만
저 따위것으로
환자가 다소라도 편안하게 느껴주리라고
생각하는  치과의사들...

쳇입니다. ㅋㅋㅋ





의자에 누워있으니 윤종신의 치과에서...의 가사와 같이...하늘색 구멍이 나를 덮는군요~~

저희 치과꺼는 초록색 천이군요...^^;;


내 잇몸이 정상인지 알아보는 방법이 있냐구요?


지금 당신의 잇몸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위 두 개의 글을 읽어보시고 진행합니다...
(두 개의 글을 읽지 않으면 아래 글들이 스크롤되지 않습니다....













라고 하고 싶지만 그런 시스템은 아직 없군요.....헤헤헤헤)

스케일링은 치아체 붙은 세균성물질을 기계적으로 제거하는 치료입니다.
치아를 깎거나 손상을 입히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저희 치과에서는 모두 세가지의 치료기구를 사용합니다.

1) 초음파 스케일러...

제일 많이 접해보신 기구입니다.
초음파의 진동을 이용해 금속기구의 끝부분을 미세하게 진동시킵니다.
진동하는 스케일러 끝을 치석에 대면 치석이 떨어집니다.
흔들어 떨어뜨리는 방법이죠....^^

열발생을 불이기 위해 물이 나오구요 진동소리가 기분나쁘게 쌔쌔 거립니다.
치아에 닿으면 그 진동감이 느껴지죠...


스케일러를 준비하는 중입니다.....에구 무시라....

물이 계속 나오니 물을 빨아낼 도구도 함께 들어와 있습니다...
스케일링 받으며 카메라를 번쩍 들어 구도를 잡은 이 훌륭함.....ㅎㅎㅎ


앞니 부분의 치석을 찾아내 제거하는 치위생사 하쿠의 눈매가 무섭습니다...

안 바쁘시면 추천하나 부탁드려요~~ㅎㅎㅎ
다음 글을쓰는데 격려가 된답니다.





2)  핸드 스케일러

음..이건 뭐 갈고리 같은 겁니다.
치석의 일정부분을 탁 잡아서 딱 떼어내는거죠...
또 치아면을 매끈하게 하는 역할도 합니다.

눈으로 보며 손으로 느끼며 치아에 붙은 치석을 하나씩 제거합니다.


핸드 스케일러를 잡은 순간 눈매가 더 무서워졌어요
자세도 입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네요..ㅋ

정확한 기구조작을 위해 위치도 바꿔가면서 치석을 제거합니다.
마지막 사진에 핸드 스케일러의 모양이 뿌옇게 보입니다.
(촛점 안맞은게 다행입니다 ^^ 덜 무서워 보이잖아요?)

중간중간 초음파 스케일러와 핸드스케일러를 바꿔 사용하며
나쁜 치석들을 모조리 제거합니다.


3) 고압분사세척기

이거 뭔 세차장 같은 느낌입니다...적당한 우리말이 없네요...
물과 공기를 의료용 파우더와 함께 분사해 치아를 닦는 방법인데요~

스케일러가 들어가지 않는 미세한 틈을 청소하는데 사용합니다.
치아와 치아가 맞닿은 면...치아 씹는 면의 아주 작은 홈...착색의 제거....등
전체 치아표면을 깨끗이 마무리 할때 사용하죠

아프진 않은데 맛이 참 그렇습니다...
바닷물을 마시는 느낌이랄까....
바닷물에 레몬탄 느낌이랄까...하여간에 찝질합니다


고압으로 분사되기에 이제 보안경까지 착용한 치과위생사 하쿠 입니다...


<소요시간>
이렇게 윗니와 아랫니 사이사이를 모두 깨끗이 정리하는데에는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가량이 걸립니다.
또 치석이 제거되고 나면
염증으로 부어있던 잇몸이 가라앉기에 보이지 않던 치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2차 스케일링>
그런 이유로 일주일 정도후에
다시 한 번 스케일링을 하며 2차 스케일링의 주목적은...
남아있는 치석의 제거도 있지만
칫솔질 등 스스로의 관리가 잘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칫솔질 교육>
스케일링이 모두 마무리된 후에는
올바른 칫솔질의 방법과 필요한 기타 용품(치실이나 치간칫솔)의 사용법과
적당한 크기나 제품 등에 대해 설명해드리고....
일주일후의 약속을 잡게 됩니다.


겨울을 맞이하여 치과 대기실의 뱍난로에 장작를 때기 시작했어요...(진짜 장작불입니다)
벽난로의 불은 실제보다 훨씬 따뜻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은 중요하다는 것이겠지요...


제가 치과를 주택으로 옮긴 것도 아마 비슷한 의미일 것입니다.

치과라는 공간이 그저 갈고 때우고 아프고 무서운 공간일 수도 있지만...
편안하게 정기적으로 검진받으러 갈 수 있는 곳이 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진료후 사용한 기구를 모두 정리하고 뒷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고맙다 하쿠~~~~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는 어떠한 치료방법보다 좋은 최우선의 치료입니다.

자신의 치아상태, 잇몸상태에 대해 치과의사와 충분히 상담하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치료가 필요한지 관리가 필요한지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