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안타까운 목숨들이 제풀에 세상을 버리고 말았습니다.
간혹 세상을 살다보면 불가항력 혹은 불가해함이라는 시험에 들 때가 있습니다.
제 결에 치여 죽을 것 같은 날들은 아주 못견딜 정도는 아닐 겁니다.
외려 희망도 제 속에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정리되어진 것 없이 엉킨 상황도 자의려니 여기며 자만의 사치에 빠져
고만고만 살자고 들라치면 세상은 돌연 엄정해집니다.
불가항력의 제 모습이 존재한다,절망의 카리스마를 내 보이지요.
그래서 죽을 수도 있는 게 사람이구나,언젠가 그랬던 그들처럼 말입니다.
손톱과 그 밑 연한살 사이 접점에서 감지되는 생의 열패감이 참으로 무섭고 몽환적이더니
별안간 정신을 차리고 나니 외려 삶을 강하게 추동질하던 그 기운이란...
또 다른 의미로 불가항력적입니다.
내가 산다는 것
내가 산다는 것은
봄이 오면 새싹이 돋고
가을되면 잎이 지는 것이다
눈을 뜨면 힘이 들어도
눈 감으면 꿈도 꾼다는 것이다
잊고 지나면 즐거울 세상
무어 아쉬움 그리 많아
잡고 매어 달리는 것이다
가지지 않은 것을 가지려 하는
어린아이 손짓처럼
원래 없던 것을
없어진 것이라 우기는 것이다
내가 사는 것은
무섭게 치닫는 흙탕물 속에
허우적허우적 떠밀려 가며
지푸라기를 잡으려는 몸부림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내 스스로
나만의 배를 지으리란 걸
입술이 터지도록 깨무는 것이다.
............................안상길......
겹쳐 보이는 제 못난 냥이 미워져 돌아앉게 되는 글입니다.
언제 쯤이면 삶이란 놈의 시퍼런 生氣에 휘둘리지 않을런지,
무엇도 범접치 못할 平常이란 살아생전에는 가능해 볼 일인가 싶어,
생을 넘어서지도 못하면서 제 자리만 마냥 어지럽히고는
이리 계속될 어줍잖은 동티가 부끄러워 죽을 것 같이 굽니다.
아직도 벌건 날티를 벗지 못하여 생이 겨운 것이라면,
어여어여 늙어, 모두가 대수로울 시절이길 간곡히 바라봅니다.
저도, 그대도 우리 모두 아직 생의 한가운데라,
휘몰아치는 그 기운에 졸리고 떠밀리며 버거운가보다 하고
자근자근 마음을 눅여봅니다.
그러나 끝내 놓을 수 없는 미망이 있습니다.
저만의 배는 무엇이어서 이리도 요원하기만 할까요?
불가능을 희망리라 우기며 득하려던 것은 무명이 아니었거늘......
너무도 사소한 일에 그악스레 분노를 품었던 무명의 나날들.
제 앞의 가리고 제 눈을 가리고 제 마음을 가려
종국에 제 존재마저 가리고 섰던 원죄.
그럼에도 또 목줄에 구차하게 매어 달리는 삶.
"경상도에서 불목허니 하던 이는 충청도에서도 불목허니를 한다"
정녕 제 선자리인가 싶어집니다.
산다는 건 다 그런 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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