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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픈 이야기들

의료는 공장화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by braceinfo 2011. 9. 5.
** 네트워크 치과논란의 핵심은 무엇일까?
http://www.koreahealthlog.com/3843

헬스로그로부터 발행된 윗 글을 보고 몇 자 적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정치적인 성향의 글은 싫어라 한다. 
블로깅을 하는 이유는 그저 일반인들에게
보다 상세한 치과의료정보를 전달하여 사람들의 치과지식수준을 높이고 
또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들려주는 기본설명의 부담감을 일부분 줄여주고자 하는데에 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은 용기를 내어 정치적 성향의 글을 적어보기로 한다.

의료서비스에서의 가격혁신과 국민편에 선 자가 승리한다고 결론을 내린 
필자는 과연 의료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공장에서 만든 소보로빵과 의료를 동일시한다면 의료인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단언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건강상태를 의사와 상의해
그에 맞는 처방식 식단을 만들어 가는 전문 파티쉐와
주어진 공식대로 재료를 배합해 만드는 빵공장의 기계가 동일하다는 것인가?

의료는 공산품이 아니다.
의료는 정해진 공식대로 진료하고 처치하는 일이 아니다.
아픈 사람을 만지는 일이다. 거기에는 기본공식외에 수많은 변수가 작용한다.
나 역시 그의 말 한마디가 따뜻하고 내 손을 잡아주는 그런 의사를 원한다. 
 
이미 국가에서 의료의 공식을 만들어 그대로 진료하기를 강요하는 이 시점에서
의료인마저도 의료를 공산품과 동일시하는 시각을 가진다면
과연 그것이 국민을 위하는 길의 첫걸음일까?


환자가 병원에 들어온다.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환자를 첫 상담하고 치료계획을 세운다.
고용된 의료인은 그 계획에 따라 기계적으로 진료를 한다.
더구나 진료를 한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컨베이어벨트처럼 여러 명의 의료인의 손을 거쳐가며 단계별로 완성이 된다.
환자가 납부한 치료비용은 그 성과에 따라 분배지급된다. 

이 것이 숨어있는 논란의 중심이다.
 
가격파괴라는 포장속에 숨어있는 의료의 공장화.
그 공장내에서 일어나는
오로지 실적에 따른 수입의 배분만을 위한
과잉진료와 질낮은 진료.
진단과 치료계획,  진료에 대해 책임질 사람이 아무도 없는 진료

과연 그 것이 혁신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국민의 편에 선 자라는 마무리를 해야하는 논란의 핵심인가?

아직 실제 임상경험이 거의 없는 공중보건의가
전체 치과계를 대상으로 한 글을 써내려간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의료인으로서 의료를 공장과 단순 비교하는 논리로 생각을 전개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
 
개원가에서 면허증을 가진 의료인임에도 
비정상적이고 비도덕적인 행위를 하고 있는 의료인이 없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정성을 다해 진료하고
그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바라는 대다수의 의료인들이
결국에는 공장 직원이 되어야한다는 윗 글의 결론에 상처 받지 않길 바란다.

보다 윤리적이고 도덕적이며
진정 환자 한 명 한 명을 각각 바라보고 위하는 진료가
 진정한 국민을 위하는 진료일 것이며 
그러한 병원이 살아남고 성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