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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냉장고안의 보리차는 누가 끓여 두었을까?

by braceinfo 2009. 9. 26.
오래간만에 돌아왔습니다. 병원이전 관계로 정말 정신이 없이 살았네요.
집들이 아니 병원들이 함 하면 놀러오실랍니까? ^___^

블로그 글을 진득하게 쓸 여유가 없었던 시간동안
미투데이 에서 글쓰고자하는 욕구불만을 해소하면 살았더랍니다.

하여간에 돌아온 braceinfo 의 첫 이야기는 쌩뚱맞게 보리차 이야기입니다.

목이 마릅니다. 냉장고 문을 열어 물병을 집어듭니다.
그리곤 컵에 따라 시원하게 들이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군가가 나를 생각하며 보리차를 끓였습니다.

나를 생각하며 주전자를 밖에 두어 식혔으며
병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두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생각하며 컵을 깨끗이 씻어 두었습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으며
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사람은
디자인을 하고 시공을 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견적서를 엑셀로 만드는 사람, 파워포인트를 만들어 상담준비를 도와주는 사람
일이 끝난 현장의 경비처리를 하는 사람 등 등 수많은 사람과 일들이
그 누군가를 둘러싸주기에 그 사람은 그 공사를 멋지게 마무리 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환자 한 명을 보기 위해
의사가 환자를 만나기 위해 챠트를 준비하고 엑스레이를 촬영하며
의료기구들을 소독하고 정돈하고 약속을 잡고 하는 그 모든 사람과 일들이
의사의 주변에 있기에 진료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의사는 그 모든 일을 자기가 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오늘 밤 나를 위해 보리차를 끓여주시던 어머니 그리고 집사람에게 감사합니다.

나의 진료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병원식구들에게 감사합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그러한 일들을 그저 일로서가 아니라
마음으로 사랑으로 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살고 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