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인터넷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뚜뚜 하는 모뎀소리가 기본이던 1996년경이었습니다.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를 거쳐야만 인터넷이란 곳에 접속되는 그런 시절이었죠~
아실라나 몰라요...ㅋㅋ
그 이후엔 넷츠고라는 인터넷에 바로 접속가능한 놀라운 포털(?)이 생겼고
이 넷츠고는 현재 내이트에 통합되었죠..
하여간에 그 시절부터 인터넷에 있었고
홈페이지를 직접 제작하고 관리할 능력이 있는 치과의사로서
수많은 사람들과 또 수많은 이상한 짓거리(?)들을 보아왔습니다.
2000년이후로는 심각해진 포털의 광고화와 검색엔진의 광고엔진으로의 전락을 피해
인터넷 활동을 줄이다가 블로그라는 공간에 다시 자리를 잡게 되었죠..
오늘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광고와 정보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누가 내 편이고 누가 광고꾼인가?
어느 말이 진실이고 지식인가?
이런 것들만 구분해도 인터넷 정보검색사 특급자격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우선 네이버부터 살펴봅니다.
검색창에 치과라고 쳐봅니다.(아무 단어나 치셔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스폰서링크.. 파워링크.. 플러스프로...비즈사이트 라는 카테고리에 많은 수의 치과이름이 뜹니다. 스크롤해서 내려야할 정도지요. 요거는 광고인 줄 다들 아시죠?
이러한 광고를 먼저 나열해주는 광고엔진으로서의 기능은
다음, 야후, 네이트등 모든 포탈이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보기엔 정직한 광고입니다. 광고라고 드러내놓고 하는 광고..
병원도 자영업이고 진료를 통해 수입을 얻어야하니
어쩌면 당연한 마케팅의 하나가 된 것이죠.
그런 정직한(?) 광고가 안먹히게 되자 다른 방법을 동원합니다.
1. 지식검색을 이용한 야비한 광고
광고대행사에서 아르바이트 생을 모집해
마구잡이로 광고글을 적는거죠.
**치과에서 치료받았는데 아주 죽여줘요..
낑왕짱....꼭 가세요.....
그 다음엔 질문과 답변을 같이 올려주거나
아예 질문만 올립니다.
**치과가 **으로 아주 유명하다고 난리가 났는데 정말인가요? 연예인 **이도 거기서 치료받았다는데..어쩌구...
<그림을 클릭하시면 커집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작성자가 비공개로 되어있거나
작성자의 다른 질문이나 다른 답변을 보면
특정 병원에 대한 글들로 꽉 차있습니다.
지식인에서 그렇게 열성적으로 다니는 병원을 홍보할 환자가 있을까요?
모두 다 돈받고 뛰는 알바들입니다.
2. 카페나 클럽을 통한 사기성 광고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곳에서 믿을만한 병원을 소개해주고 병원비까지 할인해준다. 그런 동호회스러운(?) 카페나 클럽이 많습니다.
또 좋은 병원을 선정하는데 환자들이 모여있다보니 브로커가 자꾸 끼어드니 회원들은 조심하라..그리고...모두 다 소개와 할인혜택을 줄 수 없으니 이벤트로 한 달에 몇 명만 가능하다. 이게 특징적인 모습들입니다.
100% 브로커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네이버 다음 어느 포탈이든 있으며 자기도 환자인 척하여 카페를 만들고 회원을 모집하며 쪽지나 기타 간접적인 방법으로 병원을 소개합니다.
고민되고 걱정되는 사람들을 이용한 파렴치한 광고수법이죠..
인터넷을 알고 그 곳에서 수입원을 만들어가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광고대행이라는 명목으로 하고 있는 행태이며 반드시 그런 분들의 가족이 그런 병원을 찾아가 많은 고생하시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3. 블로그를 이용한 가식적인 광고
저는 블로그만은 그냥 냅둬주길 바랬습니다. 근데 역시 광고꾼들이 밀고 들어오는군요
컨텐츠의 작성이라는 다소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어서 아직까지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지만 광고성 컨텐츠들로 채워진 블로그들은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는 중 입니다.
개인병원(치과)도 분명 사업자이기때문에 진료를 통한 수입을 창출해야합니다.
따라서 마케팅, 광고도 필요한 부분입니다.
다만 올바른 방법으로 진행하는 광고와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부당한 방법의 광고는 분명 다를 것이라도 생각합니다. 환자는 상대적으로 약자이며 여러가지 고민이 있는 상태에서는 유혹에 넘어가기 쉽습니다.
그런 감정적인 약자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은 파렴치한 짓임에 틀림없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런 광고를 통해 환자를 유인하는 병원의 진료가 대부분 수준이하라는 것입니다.
진료에 만족하고 다른 사람을 소개하는 형태의 구전(口傳)광고가 일어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부적절한 방법으로 새로운 환자(고객)을 만들어 낼 수밖에는 없는 것이죠
치료비용할인이나 연예인마케팅, 이벤트 행사, 온라인을 통한 부적절한 광고 기타 등등....
이런 일들을 왜 치과에서 해야할까에 대해
소비자인 환자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합니다.
손맛이 유명한 식당은 광고없이도 줄을 서게 마련 아닐까요?
이벤트 행사로 들어간 식당에서 입맛을 버리고 나온 후에는 안가면 그만이지만
그런 치과에서 치료받은 치아는 절대 원 상태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또, 그렇게 난리법석을 치는 식당이 옆에 들어와 몇 개월 사고를 치면
손맛이 유명한 할머니의 식당 역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으며
결국 소비자는 좋은 맛을 가진 식당 하나를 영원히 잃게 될 지도 모릅니다.
잘 사용하면 정보의 공간일 수도 있지만
잘못사용하면 영영 되돌릴 수 없는 먼 길로 보내주는 도구가 인터넷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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