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이전한지 이제 3개월이 되어갑니다.
아직까지도 어수선하고 정리가 덜 된 것이 사실입니다.
아마도 어느 정도 오래 걸리겠지요...
하드웨어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니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리 속에서 오갑니다.
- 지난 10년간 미소를 만드는 치과에서 나는 무슨 생각으로 진료실에 있었을까?
- 어떤 환자분들이 우리 병원에 찾아오셨을까?
- 그 분들이 우리 병원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러한 생각들이 밀려듭니다.
이제 제가 진료하던 환자분들이 한번씩은 다녀가신 듯합니다.
그 중 두 분으로부터 "치과가 달라졌어요" 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위치도 환경도 또 근무하는 사람들도 변동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에 비밀로 남겨주신 댓글입니다. (개인정보들은 정리했으니 이해해주시겠죠?^^)
새롭게 강남으로 이전한 치과로 처음 진료를 받으러 갔었는데... 너무 낯설더군요..
예전 미소를 만드는 치과의 분위기처럼
아기자기하고 가족같은 그런 느낌은 좀 없어진듯해요...
모르는 분들도 있고 그래서그런지.. 어색하고 정신없었어요. 좀 지나면 익숙해질까요?
가끔은 진료 전/후로 안부도 물어보고 그랬던거 같은데..
그냥 진료와 관련된 질문만 하고왔어요..
그리운 [미소를 만드는 치과]~~~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했더니 블로그가 보여서 걍 댓글 남겨요
다른 한 분, 환자 아이의 어머님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마음이란 그런 것인가 봅니다.
저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없고
새로 들어온 직원들은 한 마음이 되도록 함께 생각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나가고 있고
그럼에도 그 무언가.. 무형의 무언가가 달라졌음을 느끼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전하면서
여러가지를 그 곳에 두고 왔는데...
제가 이전하면서 꼭 가져가고 유지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마음에 새겨두었는데....
그 것...그 마음...그 분위기...
가장 소중한 그 것들을 혹시 무악재 병원에 두고 온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에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많은 새로운 사람들과 또 한 분의 원장님...
예전의 그 병원 분위기와 다를 수 밖에 없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리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전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것을 잃는 것일지도 모르기에
매일 매일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어렵습니다.
새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그 것이 다른 분들에게 같은 모습으로 비춰진다는 것은..
하지만...미소를 만드는 치과는 돌아옵니다.
제가 그 변화의 중심에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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