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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픈 이야기들

의사선생님들이 다 그런건 아니죠, 그렇죠?

by braceinfo 2010. 8. 3.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펫걸이에요.^^

좀더 좋은 곳에서 다시 찾아뵙기 위해 요즘 클리커 트레이닝 센터를 잠시 쉬고 있어서요,
저도 좀 뜸했네요.'-';
그렇지만 조만간 새단장한 센터로 다시 찾아뵐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아주 열정적인 포스팅(!)과 활동(!)으로 무시무시하게 달려들겠습니다.ㅋㅋ


블로그 처음오신 분들을 위한 친절한 설명!




그건그렇고...
며칠 전 스승님께서 쓰신 글을 보고,
최근 제가 겪은 일과 더불어 몇 가지 생각이 들어서 적어봅니다.

오늘은 반려동물 이야기 대신, 보통 사는 이야기 좀 해볼게요.

참... 평범한 사람들은 제대로 된 병원가기가 힘든 것 같아요.




블로그 처음오신 분들을 위한 친절한 설명!(2)




요 몇주 사이, 눈에 띄게 몸이 안좋아져서 병원을 찾았어요.
병원이건 은행이건 꼭 가야할 곳들은 많은데
회사에 다니다보면 그 간단한 일조차도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서
(점심시간에 갔다오려고 해도 회사근처에 흔한 은행&병원 하나 없다는 - -;;)
오전에 잠시 반차를 내고 병원에 갔었어요.



제가 찾은 병원은 서울시내 사람많기로 소문난 동네마다 분점이 있는 유명 병원.
그래서그런지 내부도 깔끔&세련되고 간호사 언니들도 친절하더라구요.

(치과가 아니라서 치위생사 대신 간호사라 칭했습니다.^^)



girlslife.com




오전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금방 제 차례가 되고, 안내를 받아 진료실에 들어갔습니다.
담당 의사 선생님은 젊은 여자분,
원래 병원분야 특성 상 여의사를 선호할 수 밖에 없어 잘 왔다 싶더라구요.
(대충 병원 종류를 눈치채셨겠죠?ㅋ)

여의사 선생님 역시 고운 목소리로 저를 맞아주시....는가 싶었더니,

어..그게 그러니까.

보통 처음 오면, 이런 대화를 하나요?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어,, 아랫 배가 아프고... 쿡쿡 찌르듯이 통증이 오구요.
특히 걸을 때.. 앉을 때 통증이 심해요."




(이미 듣고 있지 않음. 모니터를 바라보며 타이핑 中)



"안으로 들어가서 누워보세요~"



사실 어느병원을 가든, 전 한번도 제 얘기를 잘 들어주시는 의사선생님을 만나뵌 적이 없어서
이 선생님이라고 딱히 더 기분나쁘거나 그렇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그날 했던 검사의 결과를 듣기 위해 다시 방문, 그리고 이어진 또 다른 검사,
그리고 결과. 이렇게 세번, 네번째 방문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다섯번째 방문했을 때.



"펫걸양, 저번에 했던 검사결과가 나왔는데요. 큰 병원 가보셔야겠어요.
수술 하셔야 겠네요."


"??!?!? 수술이요??!?!"





참고로 저는 한번도 병원에 하루 이상 있어본 적이 없는, 잔병치레는 가끔 있었어도
입원 같은 건 해본적이 없어서, 수술이라는 말 자체가 갖는 무게가 엄청나게 느껴졌거든요.

너무 놀라고 가슴이 떨려서 말문이 막혀있는데,
그 의사선생님은 친절하지만 무감각한 목소리로 제게 종이뭉텅이를 건네주시면서 말씀하시더라구요.




"이거 수술의뢰서에요. 가져가세요."




medicaltourismmag.com




어떤 수술이고 왜 해야 하는 건지, 그리고 간단한 수술로 완쾌되는 건지 아닌지,
뭐 관련 이야기들을 해주기를 기대한 게, 너무 큰 욕심이었을까요?





"어떤 수술인가요?"




제가 묻자 그제서야 어떤 수술이고, 왜 이런 결정을 내렸고... 근처 추천할 만한 병원은 어디어디이다. 라고 간단히 말씀해주셨어요.




제가 그 말을 들으면서 든 생각은...


'누가 녹음 테이프를 틀어놨나?- -??;;'




"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이 수술을 왜 해야 한다고요?"





마치 재생(play)버튼 누른 듯,
그렇지만 한층 빨라진 목소리로 전과 똑같은 말을 반복하시는 선생님.
솔직히 무슨 말인지 잘 못알아 듣겠더군요. 지금까지도요.




raisingwomensvoices08.wordpress.com




수술을 하든, 안하든 어차피 큰 병원 가서 재진단 받아야 하겠지만요,
갑자기 그동안 제가 다녔던 병원들, 그곳에서 만났던 의사선생님들에게 화가 났습니다.



의사선생님 입장에서는 많고 많은 환자들 중 하나이고 흔한 병, 증세 중 하나겠지만
병원을 찾은 사람에게 의사선생님은
'내가 겪고 있는 고통을 해결해줄 사람'
이잖아요.



질병은 그 병의 경중을 떠나, 단순히 그 병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그 사람의 생활습관, 패턴, 특징 등 여러 상황에서 조건들이 만나 비롯되는 거 아닌가요?

의사선생님께서 스스로 집도하실 수 있든, 없든
적어도 자신이 진료하던 환자로부터 수술을 해야할 만한 병을 발견했다면
무엇을 조심해라... 어떤 습관을 고쳐야 한다... 뭐라도 말씀해주셔야 하는 거 아닐까요?




gynecology.net




환자와 대화를 해주세요.
환자가 무엇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얘기해주세요.



좋은 병원 시설, 규모 확장, 세련된 광고 영상...이 병원의 전부가 아니잖아요.






스승님께서 쓰셨던 글을 읽다가 제 상황 때문에 울컥해서 적어봤어요.
전 내일이나 모레 쯤 큰 병원에 어머니와 함께 가보기로 했구요,
아예 다시 진단&검사 시작한다 생각하고 있답니다.


제 치아에 문제가 생기면 전 무조건 스승님한테 갈거에요!!
(흑흑흑.....!!!)



rochesterchiro.wordpress.com




(의사선생님이라고 다 같지 않다는 걸 느끼게 해준)
스승님 블로그, 관련글
1.당신의 치과의사는 어떤 사람입니까?
2.그남자와 그여자의 경험담
3.내게 맞는 치과 고르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