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이 개인병원보다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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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말하자면, 종합병원, 또는 대학병원이 개인병원보다 실력이 좋은가.

저는 치과의사입니다만,
의사와 병원이라는 큰 틀에서 한번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말씀드려봅니다.

주변에 이런 분들 많으시죠.
감기만 걸려도 "동네 의사가 뭘 알아, 이왕 병원갈 거 큰 병원 가야지."

이같이,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이 그 본래의 취지에 비해 조금은 왜곡되어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인 듯 합니다.

일단 종합병원/대학병원의 설립 목적을 봅시다.

 

1. 교육

 

종합병원은 레지던트 선생님들의 임상교육을 담당하는 병원입니다.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것 중 하나가, 레지던트는 학생이 아닙니다.^^;
의사면허를 가진 전공의이고,
레지던트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교수님, 혹은 특진의사로 불리고 있습니다.
레지던트 선생님들이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공부하고자 임상교육을 하는 곳이 바로 종합병원인 것이죠.

바꿔말하면,
종합병원에 가는 분들은 이 임상교육 과정에 어느정도는 도움(?)을 주시는 겁니다.

따라서 외국의 경우 종합병원 치료비가 매우 저렴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국내 종합병원은 치료비가 오히려 비싼 경우가 많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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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진료

 

물론 병원이니 진료를 목적으로 세워졌겠죠?
글 서두에 적어놓은 것처럼, 적지 않은 분들이 가벼운 질환으로도
"큰 병원에 가야 잘 낫는다" 라는 생각으로 종합병원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좀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원칙적으로는 이렇습니다.

 

1.병원에 내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 → 가까운 병원을 찾는다. → 치료.

2.병원에 내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 → 가까운 병원을 찾는다. 

  → 해당 병원에서 진료가 어렵다. → 담당의가 써준 의뢰서를 들고 종합병원에 간다. → 치료.

 

즉, 종합병원에서 진료하는 대상은, 개인병원에서도 충분히 진료가 가능한 질환이 아닌,
여러개 과의 전문의들이 모여서 진료해야 하는 질환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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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비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종합병원에서 레지던트 선생님으로부터 진료를 받는 것보다
개인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을 때의 비용이 더 비싸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말씀드렸듯이 왜인지 종합병원 치료비가 더 비싸거나 큰 차이가 없죠.

교정 전문 치과의사인 저의 경우를 봐도,
교정전문의에게 교정치료를 받는 것보다 종합병원에서 교정을 할 때가 더 많은 돈이 듭니다.

안타깝지만 국내 종합병원과 개인병원의 체계는 아직 이렇습니다.

꼭 알아두세요~진짭니다!ㅋ

여러분 집 근처, 동네 병원의 의사선생님들은
종합병원에서 레지던트(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나오신 선생님들입니다.

종합병원 레지던트 선생님들보다 훌륭한 선생님들이시죠.^^ 경험도 많구요~


어느 병원을 찾느냐, 는 전적으로 여러분들의 선택입니다.

그러나 그 선택들이 병원의 왜곡된 체계를 더 변하기 어렵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종합병원과 개인병원에 대한 여러분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변화가 시작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종합병원과 개인병원, 그 본래의 취지에 대해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물론 의사들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일반론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