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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픈 이야기들

급속교정 3달 만에 가능하다고?

by braceinfo 2010. 9. 6.


"교정, 1년 안에 가능하다!!"


이 문구를 접한 지 약 3년 전... 이젠 3개월~6개월 안에 가능하다는 광고를 봤습니다.


"교정치료, 3개월 만에!!"


교정을 하고 싶어도 보통 2년은 예상해야 하기에 그 기간 때문에 단념하는 많은 분들에게
저 문구 만큼 '땡기는' 건 없을 듯 합니다.ㅋ
(물론 개인차가 있습니다. 언제나,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일반론입니다.^^)

그러나 치과치료를 포함해서 모든 의료 시술 과정에서 이런 말들
- 최첨단 기술, 전국에서 유일하게 가능, 특정병원에서만 시술가능 - 등등을 하는 곳은
믿지 않는 게 좋습니다.

어떤 시술이든 안전성과 효과 면에서 적절하다면
어느 병원이건 보편적으로 시술이 가능합니다.
정말 특별한 방법이라면 아주 특수한 경우에만 사용되는 거지요.


넘쳐나는 정보 홍수 속에서 눈에 띄려고 자극적인 광고를 내보내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저런 문구를 사용하는 곳은
환자치료 보다는 환자유에 관심을 더 기울이는 곳일
가능성이 많기에..

그럼 급속교정 ~만에 가능!! 이런 문구를 제가 왜 마뜩찮아하는지, 얘기해볼까요.^^


교정치료는 치아를 이동시키는 치료입니다.

실제로
치아가 움직이려면 치아 뿌리가 움직여야 하죠.
뼈 모양을 천천히 변화시키면서 치아를 이동시키는 과정이라...
뼈 모양은 빨리 변하지 않습니다.

매우 천천히 변하기 때문에 한달에 한번 씩 병원에 가고, 그렇게 2년이 걸리기도 하고 그렇죠.


간단하게 생각해봅시다.

dentalseminar.co.kr

뼈 모양을 변화시키는 건 누구? 바로 뼈 세포입니다.

변화 기간이 단축되려면? 세포 활성도를 높이면 됩니다.
이론상으로는 그렇습니다만,
세포가 변화하는 속도를 그렇게 높인다는 게 현실적으론
어렵거든요.

그래서 쓰는 방법이 수술 급속교정입니다.



사실 급속교정이란 단어가 치의학계에서 인정된 단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빠르게 교정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미라면 아래 두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 수술~

튀어나온 입은 수술로도 고칠 수 있습니다.
치아가 심어져있는 잇몸 뼈를 잘라내서 한번에 뒤로 확~! 보내버리면 됩니다. ㅋㅋ


coquitlamdental.ca




돌출입수술, 양악수술, 치조골분절술 등의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우는데(각기 조금씩 다릅니다.)
정식명칭은 전방부 치조절 분절술 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수술입니다.

신기술도 아니고.. 교정치료했을 때랑 효과도 비슷비슷합니다.

대신 기간은 엄청 단축되겠죠. (서서히 치아를 뒤로 보내기 vs 수술로 한번에 보내기)

그렇지만 전신마취해야지..입원해야지...비싸지... 등등의 단점(?)을 가집니다.
가능한 다른 방법이 있다면 수술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술을 하기로 했더라도, 수술 전후에는 교정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럼 본론(이제서야..?ㅋ)으로 들어가서, 급속교정~

치아가 이동하는 데 가장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녀석은 치아의 딱딱한 바깥 뼈에요.
그래서 속도를 높이려고 바깥 뼈를 적절히 제거합니다.
그럼 버티는 딱딱한 부분이 없어졌으니 치아가 빨리 움직이겠죠?

이게 소위 급속교정의 원리입니다.

저는 이 급속교정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요...
다소 개인적인 이유이므로... 무조건적인 태클은 정중히 사양합니다.-_-;


우선 기간~!
급속교정의 대상은 전술한 것처럼, 이가 가지런하고 입이 나온 분들입니다.

이 경우 일반 교정 치료하면 보통 1년 6개월 정도 걸립니다.
급속교정이 1년 걸린다면 크게 기간이 단축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제 생각입니다.


둘째, 비용!
얼마가 되었든, 기간이 짧아지는데는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수술비용과 수술. 위 아래 전부 수술을 받게 되면 수술 추가 비용이 들 겁니다.

게다가 보통 치과 치료도 치과 특유의 듣기 싫은 소리 때문에 겁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급속교정을 위한 수술을 하게 되면, 전신마취하지 않는 이상 수술과 관련된 여러가지 소리들을
모두 들어야 합니다.;;
환자분들께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공포감입니다 -_-;

물론 다른 방법이 없을 때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셋째, 스트레스!
치료기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좋겠죠~
그렇지만 정해진 기간에 얽매여서 치료 중에 해야 할 일들도 다 하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겁니다. (의사나 환자나)
급속교정이라는 이름으로 교정치료를 하게 되면 기간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니까요.


그리고
일반 교정치료가 대략 1년 반~2년 걸린다고 하더라도,
대개는 한달에 한번 정도 내원하면서 진행이 되니까 사실 그렇게 얽매이지 않아요.
1년 반이나 걸린다... 교정하는 데 2년 걸렸다... 라는 말에서 풍기는 뉘앙스 때문에
지레 단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ㅎㅎ



islandbraces.com




급속교정도 분명 사용가능한 방법이고, 장점도 있습니다.
(터무니없이 짧은 기간을 강조하는 경우를 빼고 말이죠)
그러나 만병통치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항상 한 쪽의 이야기만 듣고서는 정확하게 맥락을 알 수가 없으니까요~

다른 급속교정은....교정이 아닌데요...
치아를 깎고 인공치아를 해넣는 방법을 급속교정이라고 광고하는 병원도 많습니다.
정보는 너무나도 많지만 올바른 정보를 웹에 찾는 건 참 어렵습니다.


언제나 해답은 직접 의사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얻을 수 있습니다.

자극적인 문구로 현혹시키는 병원이 아닌 환자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병원에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