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처음 병원에 오신 분이
진료실에서 사진을 찍는다..
보통 신환이라 그런다...
사실 난 환자라는 말을 별로 안좋아한다..치료받으시는 분..이라고 주로 한다.
내 병원에선 의사나 선생님이란 말도 별로 안쓴다...주로 제가.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병원이란 말도 별로 안좋아라 한다...
영어로 office 라고 얘기하는 것에 호감을 가지나..마땅한 조선말이 없다.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부분에 대해 전문지식을 공부한 사람이 정보와 의견을 주고
그렇게 상의해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고 그게 치료라는 과정이 아닐까한다.
그런 이유로 처음 병원에 오시는 분의 약속이 잡힐때는 병원이 조용해진다.
다른 약속없이 그 분과
그 분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하지만 병원에서 다른 약속을 하지 않아
조용하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보다는
아주 바쁘고 북적거리는 병원에서
구걸하듯이 한마디 듣는 것을 더 좋아라 하는 환자가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인 것 같기도 하다
바쁘고 앉을 자리 없는 식당엔 줄을 서는 것...
예약된 사람을 위해 꽃 한송이와 조용한 음악을 준비해주는 그런 식당
그런 병원이 되고 싶다..
식당을 예약한 바로 그 사람이 좋아하는 꽃과 음악을 준비해 줄 수 있는....
단지 혀를 즐겁게 해주는 식당이 아니라...마음을 채워주는...
그런 병원이 되고 싶다...
단지 치아를 가지런하게 해주는 병원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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